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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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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후보 24시 (1) 자유한국당 홍준표

아침부터 강연·간담회·토론회 등 강행군…대역전 노려
25일 07:30 조찬강연→ 09:00 이북5도민회→ 10:00 재향경우회
→ 11:00 청년창업가 간담회→ 14:00 충청향우회→ 20:40 TV토론

  • 기사입력 : 2017-04-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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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25일 오전 서울 마포구 대한재향경우회 사무실을 방문해 회원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홍준표”, “홍준표”, “홍준표”

    25일 오전 10시 58분 서울 서대문구 신촌로에 있는 르메이르타운 앞.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차량에서 내리자 도로에서 선거운동을 하던 자유한국당 선거운동원들과 일부 시민들이 홍준표를 연호했다. 빨간 넥타이에다 왼쪽 가슴에 ‘홍카콜라’라고 적힌 콜라 모양의 상징물을 부착한 홍 후보는 시민들이 연호하자 손가락으로 기호 2번을 상징하는 ‘V’자를 그려 보이기도 했다.

    홍 후보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한 시간 동안 이곳 르메이르타운 지하 2층에 자리 잡은 시티비즈니스센터에서 ‘답답한 청년창업, 홍카콜라 원샷!’을 주제로 청년 창업가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홍 후보는 간담회 전에 센터 입구에 마련된 청년 창업가들의 꿈이 적힌 부스에 ‘꿈을 갖는 청년이 됩시다’는 문구의 포스트잇을 부착하고, 소호(SOHO) 사무실을 돌아보며 청년 창업가들과 사진 찍고 악수하며 격려했다.

    청년 창업가와 신보라 의원 등 한국당 대선 청년본부 정책자문단 등이 참석한 간담회에서 홍 후보는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과거를 이야기했다. 그는 “제가 참 어렵게 살았다. 7살 때 집안이 망해서 리어카에 짐을 싣고 1년에 한 번씩 이사를 다녔다. 우리 때는 청년 창업이란 것은 꿈에도 생각 못했고 공부 열심히 해서 판사 검사 선생님 하는 게 꿈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굶어가면서 공부했다. 돈이 없어서 학원에 다녀 본 일이 없다. 독학해서 대학을 갔고, 사시를 봐 검사를 했고 정치를 했다”면서 “열심히 살면 경비원 아들도 대통령이 될 수 있다. 그것이 민주주의다. 옛날 같으면 나같은 천민 출신이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겠나. 젊은이들이 좀 더 희망을 갖고 열심히 살아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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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준표 후보가 2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시티비즈니스센터에서 열린 ‘청년 창업자 간담회’에서 청년창업 관련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이종구 기자/

    또 창업 활성화를 위한 5년간 20조원 창업·투자펀드 조성, 새만금에 규제 없는 제4차 산업혁명특구 조성, 기술창업 활성화를 통한 28만개 일자리 창출, 청년층 영농창업과 정착 제고를 위한 지원 확대, 전통시장 기반 청년창업 ‘청년몰’ 대폭 확대, 한국폴리텍대학을 소상공인 특성화 대학으로 육성, 문화분야 창업지원용 ‘문화적 기업’ 인증제도 도입, 창업 실패자가 재도전할 수 있는 멘토링 등 재창업 프로그램 강화 등 ‘홍카콜라 청년창업지원 5대 공약’ 발표를 통해 청년이 꿈꿀 수 있는 사회적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홍 후보는 특히 청년 창업가들의 여러 가지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우리나라에도 구글, 페이스북, 알리바바와 같은 세계적인 기업이 나올 수 있도록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면서 “도전해서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희망을 주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청년 창업가들은 홍 후보에게 기술창업 활성화 방안, 창업 장벽을 없애는 방안 등에 대해 앞다퉈 물었다.

    또 간담회에서는 이색적으로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장년의 한 남성이 눈에 띄었다. 창원에서 고등학교 교장으로 근무하다 정년퇴임을 했다는 박모(66)씨는 “공식선거운동 개시 이후 매일 홍 후보의 유세현장을 찾고 있다”면서 “홍 후보는 개인적으로 잘 모르지만 투철한 안보관으로 무장해 자유대한민국을 지킬 수 있을 것 같아 힘을 보태고 있다”고 말했다.

    공식선거운동 9일째인 이날 홍 후보의 일정은 안보 행보가 대부분이었다. 그는 전날에도 강원 원주·춘천과 경기도 구리·하남 등에서 펼친 선거유세에서 안보 위기에서 자유대한민국을 지켜야 한다고 설파하는 등 연일 안보 행보에 나서고 있다.

    그는 오전 7시 페이스북 글 게시를 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그는 이 글에서 “어제 강원도, 경기도 일원에 유세를 다녀왔다. 여론조사에 잡히지 않는 숨은 민심은 홍준표 편이었다. 가는 곳마다 열광하는 민심을 보고 동행한 기자들에게 내가 언론에서 말하는 10%대 후보가 맞나라고 되물어 보았다. 노무현 대통령 탄핵 때인 2004년 4월 총선 때 선거운동 직전 언론이 발표한 동대문을 지역 여론조사는 제가 16%이고 열린우리당 후보는 48%로 기억한다. 그런데 15일 후 투표결과 제가 1.5%(포인트) 이겼다. 보름 동안 여론이 34%나 움직였을까? 그건 아니다. 저는 그것을 숨은 민심으로 보았다. 그때부터 저는 여론조사를 믿지 않는다. 이번 선거는 좌파 3명과 우파 1명이 붙는 안보대선이다. 우파 후보인 제가 이길 것으로 확신한다. 나라가 다시 좌파로 넘어가면 이 나라 안보는 벼랑 끝으로 간다. 홍준표를 찍어야 자유대한민국을 지킨다”고 주장했다.

    홍 후보는 이어 오전 7시 30분 강남 라마다서울호텔에서 열린 고려대 교우 모임에서 조찬강연을 했으며, 9시에는 종로구 이북5도민회를 방문해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보수우파 후보인 자신을 지지해줄 것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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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준표 후보가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유류세 관련 공약을 발표하기 위해 당사에 들어서고 있다./연합뉴스/

    박정이 중앙선거대책위원장, 전희경 중앙선대위 대변인, 조훈현 의원, 이광근 중앙직능위 이북도민분과 위원장이 함께한 이 자리서 홍 후보는 “지금 한반도가 휴전 이래 최대 안보위기 상태로 와 있다. 아침에 외신을 보니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원의원 100명에게 북의 상황을 미리 설명하겠다고 하는 발표도 봤다. 그 말은 북에 군사행동을 취하기 전에 의회 지도자들에게 동의를 구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그래서 이번 주가 가장 위험한 상황으로 보고 있다”면서 “북이 미국의 군사적 행동 억제 방안에 대해 수긍을 해서 앞으로 미사일 도발이나 핵 도발이 없어지도록, 미국이 북을 선제타격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도록 북에 강력히 경고를 하는 바이다”고 말했다.

    이에 최종대 이북도민회중앙연합회장은 “서신교환, 생사확인, 이산가족상봉 등 이산가족문제를 인권적, 인도적 차원에서 최우선적으로 처리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북5도민회에서는 홍 후보에게 보수 진영 후보 단일화를 요청하기도 했다.

    홍 후보는 이어 오전 10시 이만희 중앙선대위 국민안전대책위원장 등과 함께 서울 마포구에 있는 대한민국재향경우회를 방문했다.

    홍 후보는 인사말에서 “경찰 여러분들이 평소 얼마나 책임감을 갖고 일하는지 잘 알고 있다”며 감사의 뜻을 표한 뒤 “검찰총장을 외부인사로 하여 검찰의 독립성을 보장할 것과 경찰청장도 내부인사는 물론 신망 있는 외부인사도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에 구재태 재향경우회장은 “안보와 관련하여 시국의 위중함을 홍 후보 외에는 이야기하지 않고 있다”면서 안보 공약에 신뢰를 보냈다.

    낮 12시 청년 창업가와 간담회를 마친 홍 후보는 여의도 당사로 돌아와 식사를 한 뒤 오후 2시에는 중구 장교빌딩에 있는 충청향우회를 방문해 지지를 호소했다.

    이후 오후 3시에는 다시 여의도 당사로 돌아와 저녁 8시 40분부터 ‘안보와 경제적 양극화 해소방안’을 주제로 한 대선 후보간 TV토론회 준비를 하다 저녁 7시 경기도 일산 JTBC 스튜디오로 이동했다.

    이종구 기자 jgle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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