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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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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1078) 제19화 대통령선거 ⑧

“몇 번 만난 적이 있어요”

  • 기사입력 : 2017-04-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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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영철은 민병삼을 비롯해 그의 참모들이 적극적으로 영입을 시도하고 있었으나 난항을 겪고 있었다.

    “삼일그룹 비서실에 있었다고 하는데 진영철을 만난 일이 있어요?”

    “네. 몇 번 만난 적이 있어요.”

    진영철은 비서실에 근무한 일도 있었다. 그와 1년 정도 같은 사무실에서 일을 했었다. 그러나 그러한 일을 유승원에게 말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럼 애 좀 써 봐요.”

    “네. 제 인맥을 동원해서 알아볼게요.”

    “좋아요. 우리 식사나 같이 합시다.”

    유승원은 비선 캠프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서경숙에게 소개시켜주고 식당으로 갔다. 그는 식당으로 가면서 많은 사람들과 통화를 했다. 장관에서 국회의원까지 통화를 하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었다.

    ‘이 사람이 실세라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구나.’

    서경숙은 유승원이 제갈량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점심식사는 가정식 백반으로, 참여한 사람들은 이연숙과 정순호라는 교수 출신 인물이었다. 정순호는 대학교수를 하다가 국회의원 공천을 받아 출마했으나 낙선했었다. 유승원의 아이디어뱅크인 것 같았다.

    유승원은 끊고 맺는 것이 단호해 보였다. 키는 작고 몸도 말라 있었다. 그러나 체구가 단단해 보여 운동을 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었다.

    “서경숙씨, 진영철이 원하는 조건이 있는지 알아 봐요.”

    유승원이 식사를 하면서 지시했다.

    “네.”

    “저녁에 후보와 식사를 할 건데 약속 없으면 참석해요. 장소와 시간은 사무실에서 문자로 보낼 거요.”

    “알겠습니다.”

    서경숙은 대답을 하면서 미소를 지었다. 정순호는 식사를 하면서 유승원과 문자 폭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민병삼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에게 문자 폭탄이 쏟아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반박을 해야지. 정근택 후보가 비열하다고 우리 후보가 반박하도록 해요.”

    유승원은 그때그때 상황에 대처했다. 식사를 끝내고 사무실로 돌아왔다. 서경숙에게도 책상이 하나 배정되었다. 정순호가 테이크아웃한 커피를 가지고 왔다.

    “커피 드시겠어요?”

    “네. 감사합니다.”

    서경숙은 정순호에게 미소를 지었다. 정순호가 의자를 끌어다가 옆에 앉았다.

    “인재 영입이 가장 어려워요. 복안이 있습니까?”

    “좀 알아봐야 할 것 같아요.”

    서경숙은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진영철을 어떻게 영입할지는 오랫동안 고민을 해야 했다. 사무실은 전화 통화 소리로 어수선했다. 여론 조사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여 이야기를 하는 사람도 있었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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