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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칼럼 - 차별 없는 세상 우리가 주인공

  • 기사입력 : 2017-04-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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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암 신공스님 (창원 구룡사 주지)


    올해 불기 2561년 부처님 오신 날은 ‘차별 없는 세상, 우리가 주인공’이라는 주제로 펼쳐진다. 거리마다 오색연등이 환한 불빛을 밝히고, 사찰마다 부처님 전에 올리는 연등공양에 모든 생명들의 행복과 안녕을 기원한다. 부처님은 우리에게 고통에서 벗어나는 길을 가르쳐 주고, 인류에게 생명의 위대함을 깨우쳐 주셨다. 우리들의 현실세계가 고통의 세계임을 바로 직시하여, 고통의 원인이 무엇이며 어떻게 하면 이 고통의 굴레에서 벗어나 열반의 세계로 갈 수 있는 올바른 길을 제시했다.

    또한 우리에게 한량없는 복덕과 새로운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여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며 이웃의 아픔을 내 아픔으로 생각하라는 가르침으로 중생의 세계로 오신 것이다. 우리들이 살아가는 현실은 언제나 차별과 분별로 인해 갈등과 반목이 끊임없이 일어나 서로 상처를 주고 고통을 준다. 우리들이 살아가는 현실세계에서 느끼는 고통과 괴로움의 의미는 무엇이며, 발생하는 원인은 무엇인가? 괴로움이란, 나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들이 마음대로 잘 되지 않을 때 괴로움의 심리적 상태가 나타난다. 다시 말해 ‘힘이 든다’는 심리적 상태가 괴로움의 의미이다. 또는 불여의(不如意)로서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상태’를 가리킨다.

    우리는 현실적 문제로 대두되는 건강, 취업, 경제, 인간관계 등에 있어 세상사 일들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경우에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이로 인해 심리적 압박감을 받으면서 마음의 상처는 점점 깊어 가게 된다. 그래서 불교에서 중생들이 살아가는 세계를 사바세계라 부르며, 모든 일에 있어 참음으로써 살아갈 수 있는 세계라는 뜻이다. 불교는 우리들이 현실적 문제인 괴로움의 해결이란 화두를 가지고 출발점으로 삼고 있다.

    “모든 생명은 가장 존귀한 존재이며, 모든 중생은 고통받고 있으니 내 모든 이들을 편안케 하리라”는 탄생의 첫 외침은 모든 생명은 성별과 종교, 빈부, 사상과 같은 모든 차별로부터 해방돼야 한다는 대자유의 선언이며, 생명존중의 표현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세상의 참된 주인공은 바로 우리 자신이라는 것이다. 모든 상황에 있어 차별 없는 세상을 누구나 원한다. 우리나라 헌법 제11조 제1항에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 누구든지 성별·종교 또는 사회적 신분에 의해 정치·경제·사회·문화적 생활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차별을 받지 아니한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생활 속에서는 적지 않은 차별로 인한 갈등의 문제들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 그 차별에는 자신과 출신 지역이나 학교, 성별, 종교, 인종 등이 다르다는 게 핵심이다. 이러한 차별로 현재 우리 사회는 극도의 차별로 인한 고통을 받는 이들이 적지 않다.

    요즘 우리 사회는 학력, 인종, 빈부 차별과 성 차별, 그리고 사회적 불평등으로 인해 사회적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그래서 조계종 차원에서 2009년부터 차별금지법을 제정하고자 하는 운동을 펼치고 있다. 차별 없는 세상이란 어떤 세상인가? 차별로 인해 누군가가 어떤 상황에서도 고통을 받아서는 안 되며, 모든 기회는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주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부처님이 이 세상에 오심은 절대적인 행복의 길을 가르쳐 주기 위해서이다. 모든 사회적 갈등은 새로운 지평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이며, 이를 세상의 주인공인 내 자신이 지혜와 자비심으로 슬기롭게 극복할 때 행복한 세상을 맞이할 수 있다. 올해 부처님 오신 날은 우리 모두 행복과 희망의 등불을 밝혀 생명이 존중되는 사회, 차별이 없는 사회를 함께 만들어가자. 은암 신공스님 (창원 구룡사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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