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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7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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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고개 든 ‘비문 단일화론’

단일화 성사 여부는 ‘불투명’
바른정당 ‘3자 원샷 단일화’ 추진
정당 간 감정 골 깊고 정책도 달라

  • 기사입력 : 2017-04-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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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반전으로 치닫고 있는 ‘5·9대선’에 비문(비문재인) 후보 단일화가 최대 변수로 등장했다.

    바른정당이 24일 밤 의원총회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3자 원샷 단일화’를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음에 따라 비문 단일화의 불씨가 되살아나고 있다.

    바른정당은 창당 이후 당과 후보 모두 지지율 부진을 면치 못하는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유승민 대선 후보의 반대를 무릅쓰고 비문 단일화를 추진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25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전날 밤 열린 긴급의원총회 결과에 대해 “결론은 유승민 후보 당선을 위해서 최선을 다한다”면서도 “문재인 후보의 당선을 저지하기 위한 ‘반문연대’ 차원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키로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그 과정에서 유 후보는 원칙적으로 본인의 혼자만의 완전한 완주를 주장했지만 의원들의 뜻을 받아들여서 당이 추진하는 단일화 과정을 지켜보겠다고 언급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실제로 비문 단일화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주 원내대표의 말대로 당사자인 유 후보가 부정적인데다 최근 본선 과정에서 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간 감정의 골이 깊어졌기 때문이다. 또 한국당내 ‘친박(친박) 인적 청산’ 문제와 국민의당의 안보 관련 정책이 한국당이나 바른정당과 많이 다른 점도 걸림돌이다.

    우선 유 후보는 전날 의총에서 소속 의원들의 요청에 못이겨 단일화 논의 착수까지는 동의했지만 단일화 자체에는 부정적이다. 그는 기자들에게 완주 의사를 재차 피력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측과 한국당 홍준표 후보 측도 이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안 후보 측은 지금까지의 자강론을 강조하며 인위적 단일화는 결코 없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박지원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바른정당이) 제안하더라도 논의하지 않겠다”면서 “우리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개혁과 통합, 그리고 미래로 가는 그 기조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 집(바른정당)의 일을 우리가 상관할 필요가 없다”며 “앞으로도 소위 말하는 자강론으로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후보도 3자 단일화에는 부정적이다. 그는 이날 서울 강남에서 조찬강연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이번 주 중에는 보수 대통합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후보 단일화 대상으로 “남재준(무소속), 조원진(새누리당), 유승민(바른정당), 이렇게 해서 대통합하는 게 맞지 않느냐. 그렇게 하면 우리가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당 안 후보와의 단일화 문제에 대해서는 “이념과 정체성이 너무 달라서 안 후보와는 단일화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국민의당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결론을 바로 낼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심각하게 같이 고민해야 한다”고 말함으로써 여지를 남겼다.

    이종구 기자 jgle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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