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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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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서 후보단일화까지'…대선후보 4차 TV토론서 전방위 충돌

정책 공방 위주…'盧수뢰·安부인' 의혹 등 네거티브도

  • 기사입력 : 2017-04-26 07: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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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 레이스 중반에서 맞닥뜨린 5당 후보들은 25일 TV토론에서 일자리 해법과 북핵 책임론 등 정책 분야는 물론 막판 변수인 후보 단일화 문제를 놓고 전방위 충돌했다.

    지난 토론을 도배한 '돼지흥분제'와 '갑철수' 논란을 의식한 듯 상대적으로 자제하기는 했지만, 네거티브성 검증 공세와 감정싸움도 사그라지지 않았다.

    이날 밤 JTBC와 중앙일보, 한국정치학회가 공동 주최한 대선후보 4차 TV토론회에서 첫 쟁점으로 떠오른 것은 일자리 문제 해법이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민간보다는 공공 역할을 강조한 해법을 제시한 반면, 국민의당 안철수·자유한국당 홍준표·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기본적으로 일자리가 민간의 영역이라는 데 방점을 뒀다.

    문 후보는 "계속 민간에 맡기자면 일자리 문제를 그대로 가자는 것과 똑같다. 국가예산을 가장 소중하게 써야 할 곳이 일자리"라고 했고, 심 후보도 "지금 같은 저성장 시대에 일자리를 민간에만 맡긴다는 것은 고용절벽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직무유기"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홍 후보는 "정부 역할은 강성귀족노조를 없애고 기업으로 하여금 자유롭게 투자하게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했고, 안 후보와 유 후보도 "민간이 주도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북핵 등 한반도 안보위기의 책임을 놓고서도 문·심 후보는 이명박·박근혜 정부를, 홍·유 후보는 김대중(DJ)·노무현 정부를 각각 원인 제공자로 지목하며 날 선 신경전을 벌였다.

    문 후보는 홍·유 후보를 "가짜 안보세력"으로 규정한 뒤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를 연기한 것은 이명박·박근혜 정부"라고 비판했고, 심 후보는 "그동안 보수가 주창한 안보제일주의는 가짜안보다. 저는 절대 안보를 정치에 이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홍 후보는 "지금의 북핵 위기는 DJ·노무현 정부 때 70억달러 이상을 북한에 퍼줬기 때문"이라고 했고, 유 후보도 "북한 핵·미사일 개발은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 북한에 흘러들어 간 돈으로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책임 공방에는 끼어들지 않고 '미세먼지 안보론'과 '자강안보론'을 홍보하는 데 주력했다.

    경제와 안보 분야의 쟁점 토론이 '2대3' 또는 '2대2'로 펼쳐진 복식 대결이었다면, 개별 후보 간 국지전은 한 치도 양보없는 태도로 상대를 몰아붙이는 난타전을 방불케 했다.

    우선 홍 후보는 문 후보의 저서 '문재인의 운명'의 구절을 인용해 "미국의 패배와 월남의 패망이 진실의 승리냐. 공산주의가 승리한 것인데 희열을 느꼈다는 건가"라고 추궁한 뒤 '일심회' 사건을 거론하면서 "문 후보가 비서실장을 할 때 간첩단 수사를 막았다"고 말했다.

    그러자 문 후보는 "나는 청와대에 있지도 않을 때다. 왜 이렇게 거짓말을 하느냐"고 강하게 반박했다.

    이어 노 전 대통령 일가 640만 달러 수수 의혹을 놓고 홍 후보가 재수사와 환수를 요구하면서 "수사 기록을 보면 노 전 대통령이 박연차에게 직접 요구했다고 돼 있다"고 했고, 문 후보는 언성을 높이며 "허위를 늘어놓고 그 전제 하에 질문하는 게 아니냐. 돌아가신 고인을 그렇게 욕보이느냐"고 반격했다.

    안 후보에 대해서는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가 안 후보의 보좌진에게 KTX 예약 등을 지시했다는 의혹을 놓고 심 후보가 "김 교수가 사과를 했는데 안 후보가 사과해야 할 상황"이라며 "공과 사를 분별하지 못하는 리더십은 자격이 없다"고 공격했다.

    반면 안 후보는 "저도 (부인과) 같은 입장이라고 말씀드렸다"며 "의정활동을 도와주기 위해 외부강의 활동을 많이 했음에도 불구하고 사과한 것이다. 저를 지원하는 활동이지 사적인 일은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이와 함께 문 후보의 '81만 공공일자리' 공약 재원 논란, 안 후보의 학제 개편 공약과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입장 논란, 유 후보 등의 전술핵 재배치 공약 등이 도마 위에 올려졌다.

    토론의 대미를 장식한 것은 이날 바른정당에서 제기한 홍 후보, 안 후보, 유 후보의 단일화 논란이었다.

    사실상 비문(비문재인) 후보 단일화로 선거 막판 큰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됐으나, 대상 후보들은 저마다 완주를 다짐하며 선을 그었다.

    이 문제를 꺼낸 쪽은 단일화의 '피해자'가 될 수 있는 문 후보였다.

    단일화에 대한 생각을 밝혀달라는 문 후보의 공통 질문에 유 후보는 "단일화하지 않는다"고, 안 후보는 "그럴 일이 없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홍 후보는 "나는 생각도 없는데 바른정당 존립이 문제가 되니까 한 번 살아보려고 하는 것"이라며 부정적인 입장 속에 다소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그러자 문 후보는 마무리 발언으로 "후보 단일화라는 말이 드디어 공개적으로 나오기 시작했고 실제로 추진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될 경우 그야말로 적폐연대라고 규정하고 싶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연합뉴스/


    25일 오후 고양시 일산동구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JTBC·중앙일보·한국정치학회 주최로 열린 2017 제19대 대통령 선거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왼쪽부터),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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