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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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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문화의전당 INTER-CITY전 학술세미나 ‘경남미술의 재발견’

"지역 간 미술교류, 지역미술 활성화 도움"
경남도립미술관·한국미술평론가협회 주최
중앙-지역미술 이분법적 구분 무용론 제기

  • 기사입력 : 2017-04-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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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5일 김해문화의전당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경남미술의 재발견’ 학술세미나에서 조은정 미술평론가가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중앙미술, 지역미술이라는 이분법적인 프레임에서 벗어나되 지역미술 생태계를 조명하고 활성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해문화의전당, 경남도립미술관, 한국미술평론가협회 공동 주최로 지난 25일 김해문화의전당 영상미디어센터에서 열린 INTER-CITY전 연계 학술세미나 ‘경남미술의 재발견’에서는 경남미술과 관련된 다양한 논의들이 오갔다.

    조은정 미술평론가는 ‘현대미술사에서 경남미술’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지역을 벗어나 작가중심의 연구가 진행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원래 원고 청탁을 받은 주제는 ‘중앙에서 본 경남미술’이었다. 중앙과 지역이라는 것은 행정적인 개념인데 서울도 경남도 같은 지방자치단체다. 중앙을 서울로 규정하고 지역을 변방으로 규정하는 시각은 중앙을 일본에 두고 조선을 주변화한 식민지 경험이 원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경남은 전위적인 현대미술이 발생하게 된 토양이었다. 6·25전쟁기 피란 대학에서 성장한 작가들은 모더니즘 회화의 주역이 됐다. 문신, 하인두, 박생광, 이성자 등 한국현대미술에서 흔적을 남긴 작가들을 지역적 정체성이 아닌 미술사에서 화가의 위상으로 평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역에서 문화예술정책을 담당하고 있는 실무자들은 이런 시각에 동의하면서도 지역미술 생태계는 존재하며 지역이 갖는 의미가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태호 익산문화재단 사무국장은 ‘지역미술의 새로운 조명과 비상을 기대하며’ 주제발표에서 “지방과 지역은 엄연히 다르다. 지역이라는 것이 변두리, 변방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지역미술이 어떤 콤플렉스를 가진 열등한 것이 아니고, 지역의 작가들이 서울의 작가들보다 작품성이 뒤처지지도 않는다”며 “지역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작가들이 많지만 여러 가지 조건이 열악해 작업을 지속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전시공간도 부족하고 큐레이터나 평론가 같은 전문인력도 별로 없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신진작가들은 꾸준히 배출되고 있다. 지역미술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고 시스템 구축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 교류전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영준 김해문화의전당 예술정책팀장은 ‘김해미술의 역사적 자산과 한계’ 주제발표에서 “중앙-지역이라는 프레임에서 지역이 주변으로 해석되는 잘못된 관성으로 인해 그간 지역미술과 관련된 논의가 왜곡된 경우가 많았다. 분명한 것은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지역미술 공동체가 존재한다는 것”이라며 “지역 교류가 중요한 것은 타 지역미술을 통해 우리지역 미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임창섭 울산시립미술관 건립팀장은 공공미술관이 고정된 역할에서 벗어나 사람들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융화되고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공간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송만용 동서대 교수는 경남미술특별전에 참가하는 작가 10인의 작품에 대한 비평을 진행했다.

    글·사진● 김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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