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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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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말 소쿠리 (45) 부애, 베리다, 묵도리

  • 기사입력 : 2017-04-27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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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 : 조사한 거를 보이 경남도민 반치나(절반이나) 생활 중에서 스트레스를 받는다 카대. 직장 댕김시로(다니면서) 받는 스트레스가 68.5%로 제일 많더라꼬. 일하다 보먼 하리(하루)에도 멫분썩(몇 번씩) 부애가 날 때가 안 있더나.

    △서울 :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 장난 아니지. 인간관계가 참 어렵잖아. 한 직장인 설문조사를 보니 스트레스 해소 방법으로 음주가 가장 많고, 폭식, 흡연 순이더라고. 별로 좋은 방법은 아닌 거 같아. 그런데 ‘부애’가 무슨 뜻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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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 ‘부애’는 노엽거나 분한 마음을 말하는 ‘부아’의 경남말이다. ‘부애가 난다. 부애를 채안다’ 캐쌓는다 캤다. ‘보골’하고도 뜻이 비스무리한 말이다. 비스무리하다는 비스름하다, 비슷하다 카는 뜻인 거는 알제? 스트레스 풀라꼬 술 마이 무우면 속을 베리가꼬, 골빙 들낀데.

    △서울 : 비스무리하다의 뜻은 알아. ‘골빙’은 ‘골병’ 같은데, 베리가꼬는 무슨 뜻이야? 그리고 술은 묵는 게 아니고 마셔야지. ㅎㅎ

    ▲경남 : 니 말이 맞네. 술은 마시는 기지.ㅎㅎ 그라고 ‘베리다’카는 거는 ‘버리다’의 경남말이다. 표준어 ‘버리다’의 뜻 중에 ‘몸을 버리다’ 카는 기 있다 아이가. 그 뜻이다. 몬 씨는 물건 겉은 거 버릴 때는 ‘내삐리다’라 카고. 그라고 보이 스트레스 받아가꼬 묵돌이 마이 생기겄네.

    △서울 : ‘묵돌이’라고? 처음 듣는 말인데.

    ▲경남 : ‘묵돌이’는 임석을 마이 묵는 사람을 놀릴 때 하는 말 아이가. 표준말로는 ‘먹보’라 카제.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라 안 카더나. 니는 스트레스 우째 푸노?

    △서울 : 스트레스를 안 받고 살 수는 없지만 자기만의 해소법을 가져야 되겠지. 난 생각을 잠시 멈추고 음악을 듣거나, 건물 옥상에 올라가서 심호흡을 해. 그렇게 하면 스트레스가 조금 풀리는 것 같더라고. 너무 잘하려고 하다 보면 스트레스가 생긴다더라고. 적당히 하는 것도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법인 것 같아.
     
    허철호 기자

    도움말=김정대 경남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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