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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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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3개월 만에 당적 바꾸기, 판단은 유권자 몫

  • 기사입력 : 2017-04-2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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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승민 대선후보의 단일화 문제로 내홍 중인 바른정당의 일부 광역·기초의원들이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자유한국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으로 갔던 김해 도의원 4명과 시의원 3명 등 7명이 27일 한국당으로 복당한 것이다. 지난 1월 옛 새누리당을 탈당한 뒤 당명을 바꾼 자유한국당에 3개월 만에 리턴하는 셈이다. 정치 지형의 급격한 변화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하지만 지역민들의 시선이 냉혹할 정도로 곱지 않은 분위기다.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이해득실의 손익을 따져 보니 더 얻을 게 없는 이합집산의 모양새로 비쳐지고 있는 것이다. 정치적 꼼수나 다름없는 ‘철새정치’가 재현된 느낌이다. 어찌 보면 도내 일부 정치권의 무능과 무책임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앞으로 한 표 한 표를 행사한 지역민들이 이들의 정치적 행보를 어떻게 볼 것인지 여부가 주시된다. 한국당으로의 복당 이유는 나름대로 분명하다. 나라의 안위가 우선임을 내세워 “보수우파의 단결만이 대한민국을 지키는 길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힌 것이다. 기자회견문 내용대로라면 진정 어린 보수 실현과 국민이 원하는 정치를 위해 나설 것을 다짐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정치적 이해득실에 맞물려 수용하기 힘든 구태정치로 평가하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사실 지역민들은 나라보다 자기의 이익을 위해 행동하는 것은 아닌지 되묻고 싶다는 반응이다. 기득권을 포기 못한 도돌이표 정치가 지역에서도 반복되는 현실이 씁쓸하고 걱정이 앞선다고 한다.

    희망을 주지 못하고 불신만 키우고 있는 작금의 정치판은 혼란스럽다는 표현도 부족할 정도다. 대선과 맞물린 정치권의 재편 등 정치 지형도가 새롭게 추가되면서 어느 것 하나 정상적이지 않아 보인다. 특히 차기 지방선거를 대비한 지분 확보 차원의 정치 등 좌고우면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정치 불신으로 이어지는 볼썽사나운 ‘줄서기 정치’가 시작된 느낌이 들 수밖에 없는 연유다. 눈앞의 정치적 이익만 따져선 안 된다. 귀가 따갑도록 들은 ‘제대로 밥값’ 해달라는 지역민들의 목소리를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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