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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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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연, 조합원빼고 비조합원만 복직 ‘노조탄압 의혹’

  • 기사입력 : 2017-04-28 14:3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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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산연이 지난해 생산부문 노동자(금속노조 조합원 34명·비조합원 1명) 전원 해고로 중앙노동위원회로부터 일정기간 화해를 권고받은 상황에서 비조합원만 복직시킨 것으로 드러나 노조탄압 의혹이 일고 있다.

    중앙노동위원회 판정(28일 오후 8시께)을 앞두고 있어 상당한 후폭풍이 예상된다.

    27일 금속노조 한국산연지회에 따르면 지난해 사측이 10월부로 일괄 해고했던 생산부문 직원 중 유일하게 비조합원 1명만 26일자로 해외영업 관련 부서 직원으로 복직시켰다.

    일본 산켄전기 자회사로 100% 일본 투자기업인 한국산연은 경영 악화를 이유로 생산부문을 폐지하고 지난해 10월 생산직 35명 전원을 해고했다. 노동자들의 구제신청에 따라 경남지방노동위원회는 지난 1월 부당해고 판정을 내렸으며, 중앙노동위원회는 오늘(28일) 판정을 앞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사측이 조합원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희망퇴직을 요구하면서도 돌연 비조합원만 복직시킨 것은 사태해결보다는 노조 탄압 의도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21일과 24일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는 내용의 문자를 조합원들에게 보냈으며, 희망퇴직 신청마감을 28일까지 연장한다는 내용의 문자를 27일 다시 보냈다. 또 24일에는 해당 내용을 특급우편을 통해 조합원의 자택으로 보냈다.

    사측 관계자는 “생산부문을 회생할 계획은 없다”고 했다. 사측은 최근 들어 조합원 중 6명에 한해 관리직 복직을 제안하다 28일 오전 10명으로 수를 수정했다.

    지회 관계자는 “중노위가 화해를 권고한 후 노사 간 실무협의와 독대를 수차례 했지만 회사는 희망퇴직 입장을 고수했다. 비조합원만 복직을 시켰다는 것은 노조 탄압이 충분히 의심되는 정황”이라고 밝혔다.

    금속노조 경남지부 법률원 법무법인 여는 최영주 공인노무사는 “비조합원만 복직시킨 이유를 모르겠다. 조합원에게는 전원 희망퇴직 입장을 고수하다 최근 6명, 10명 등에 한해 복직시켜 주겠다는 등 말을 바꿨다. 노동조합을 싫어하는 게 나타난 것 아닌가 보이기도 한다”고 했다. 김현미 기자 hm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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