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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새로운 바람이 필요하다- 김정일(경남지방중소기업청장)

  • 기사입력 : 2017-05-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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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이 성큼 다가왔다. 전통시장에 가면 각종 봄나물과 제철을 맞은 생선들이 선을 보이면서 만물이 생기를 찾고 소생하는 계절이 왔음을 알려준다.

    예전의 전통시장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오늘날의 대형마트와는 달리 다양한 기능을 갖춘 활기찬 공간이었다. 갖가지 정보를 주고받는 정보의 공간, 타 지역 사람들과 만날 수 있는 사교의 장소, 놀이패들의 놀이를 즐기기 위한 오락공간 등 주 고객들이 서민층이다 보니 서민적 애환이 교차되는 동시에 삶을 지탱해 주는 터전이기도 하다.

    그러나 사회가 발전하면서 전통시장의 이미지는 오래된 가게와 연세가 많은 상인들, 가격표시가 없어 흥정이 필요하고, 상품의 원산지 미표시 등 신뢰도나 반품의 어려움 등으로 사람들의 발길이 끊기고 있다. 이에 더해 대형마트와 SSM(기업형 슈퍼마켓)이 대거 들어서면서 위기를 맞기도 했다.

    이에 정부는 전통과 문화가 숨쉬고 있는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사업조정제도를 통해서 대형마트와 SSM의 급속한 진입을 억제하고, 전통시장 고유기능과 더불어 사람들이 이용하기 편리한 환경조성을 위해 아케이드 및 점포시설 개선, 주차장 확보 지원, 편의시설 확보 등 시설현대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정부지원을 통한 하드웨어 구축 방식의 전통시장 살리기가 앞으로도 계속 효과를 발휘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한 번쯤 되짚어 보고, 활성화에 고민할 시점이 아닌가 싶다.

    정부가 전통시장의 시설개선 등을 지원할 수는 있지만 고객까지 데려다 줄 수는 없다고 보면 이제는 고객이 원하는 것이나 불편하게 여기는 것들을 세심하게 살펴서 해결해 나가는 것이 본질적으로 전통시장의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 아닌가 싶다.

    고객들이 전통시장을 찾지 않는 이유에 대하여 조사한 자료를 보면 최우선 순위로 꼽히는 것이 카드결제 불편이고, 그 다음은 상품의 신뢰성, 그리고 상인들의 불친절 등 3불(不) 문제가 가장 높은 순으로 나타났다.

    사실 이런 문제들은 어제오늘 불쑥 나타난 것은 아니고 예전부터 꾸준히 지적되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쉽게 개선하기에는 여러 가지 어려운 점들이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물론 시장상인의 입장에서 보면 열악한 시장환경을 개선해 주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하겠지만, 시설개선과 함께 고객들의 불편사항 해소를 위하여 과감하게 추진했다면 지금보다는 더 전통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좀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부터라도 중소기업청을 중심으로 지방자치단체와 상인회가 3불(不) 문제에 대해 본격적인 개선노력을 추진해 나가야만 앞으로도 100년 이상을 이어가는 명실공히 문화와 전통 있는 시장으로서 자리매김을 할 수가 있다.

    전통시장의 시설개선은 아무리 해도 대형마트와 같은 수준으로 높이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래서 시설개선 외에 전통시장의 3불(不) 문제 등을 개선하고 전통시장의 특성을 살려 자생력을 갖추는 것만이 대형마트나 SSM과의 경쟁에서 버틸 수 있는 길이다.

    전통시장은 아직도 우리들에게 추억과 애정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시장상인들이 자발적으로 변화의 새바람을 일으켜 준다면 고객의 사랑도 그 바람을 타고 전통시장으로 다시 흘러들어올 것으로 확신한다.

    김정일 (경남지방중소기업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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