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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습기자 25시] 49기 이한얼 (5) JOURNALISTIZE

  • 기사입력 : 2017-05-01 14:5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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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OURNALISTIZE" = Journalist(기자) + ize(~으로 되다, ~과 같아지게 하다)

    경남신문 수습기자 3개월 중 탈 수습까지 2주 만을 남겨둔 지금. 나의 일상은 기자 지망생시절 머릿속으로 그리던 기자의 일상과 닮아가고 있다. 많은 사회 현상에 의문을 제기하며 의심의 눈길을 보낸다. 친구들을 만나면 으레 건네던 '별 일 없냐'던 안부 인사에도 진심이 담기고 있다. 별 일이 없다면 만들어 내어보기라도 하라 채근하기도 한다. '꼴 값 떤다'는 친구의 말은 한 귀로 흘려버리고 나는 기자의 일상을 살아간다.

    사실 이것이 진짜 기자의 일상이 아닌지도 모른다. 아직은 수습이기 때문에 자신할 수 없다. 하지만 나는 '수습' 호칭을 뗀 후에도 나만의 '기자의 일상'을 보내고 싶다. 최근 가졌던 호기심들이 있다. 오늘은 그 중 정말 궁금하지만 답을 찾을 수 없었던 몇 가지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사담이지만 내게는 정훈채라는 친구가 있다. 10여년 넘게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있는 이 친구는 나의 많은 일상을 공유한다. 이 친구와 약속이 있던 어느 날이다. 우리 집으로 데리러 오기로 해 나는 아파트 단지 주차장에 미리 내려가 있었다. 날은 제법 어둑했고 바람이 차갑던 것으로 기억한다. 친구를 기다리며 인적 없는 곳을 찾아가 담배를 하나 빼어 무는 순간, 지척에서 한기가 느껴졌다.

    흠칫 놀라 돌아보니 유기된 것으로 추정되는 고양이 다섯 마리가 주차된 차량 밑에서 눈을 번뜩이고 있었다. 최근 아파트 단지 내 곳곳에 유기묘에게 먹이를 주지 말라는 문구가 늘어난 터라 유기묘 개체수가 상당하다는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실제 마주치니 오싹했다. 그 날 친구와 나눈 대화의 주제는 자연스레 '유기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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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학생 시절, 나는 거리에서 제법 많은 유기견을 봤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최근 길거리에서 유기견을 찾아보기가 힘들어졌다. 대신 유기묘의 개체수는 부쩍 늘었으며 고양이의 색깔도 알록달록 다양해졌다. 내가 어렸을 때는 유기묘를 '도둑고양이'라고 불렀는데 당시의 거의 모든 도둑고양이는 검은색 털로 뒤덮이고 노란 눈을 가졌던 것 같다. 유기견이 줄어들고 유기묘가 증가한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검은 도둑고양이들은 어디로 간 걸까? 통계도 자료도 없는 지극히 주관적인 호기심이다.

    또 다른 궁금증은 헬스에 관련된 것이다. 수년 전 훈채와 웹툰을 보고 박장대소한 적이 있다. 당시에는 나도 '몸매관리'에 꽤 신경을 쏟던 터라 더 재밌게 봤던 만화다. 내용을 요약하자면 '헬스를 열심히 하면 오래 살 수 있다. 하지만 늘어난 수명의 기간만큼 헬스장에서 살아야 한다'는 요지의 것이었다. 지난 15일 미스터 창원(보디빌딩) 시합을 보며 그 만화가 떠올랐다.

    헬스장을 다니며 근육을 키우면 정말 오래 살 수 있을까? 건강은 헬스장에서 보내는 시간과 비례하는 걸까? 적절한 운동은 건강에 좋다는 것은 분명하다. 보통 적절한 운동의 기준은 심박수와 체중 등으로 정하는데 심박수를 재가며 운동하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건강관리를 위해 누구나 손쉽게 알 수 있는 '적정 운동 강도'의 척도는 없을까? 뒤늦게라도 건강을 챙기고 싶은 개인의 사적인 궁금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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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는 의심해야 한다. 기자는 사건의 본질을 파악해야 한다. 기자는 글 쓰는 직업이 아니라 물어보는 직업이다. 기자는…. 팩트와는 관계없이 나만의 주관적인 사명감에 사로잡혀 있지만, 이런 일상이 나는 좋다. 끊임없이 궁금해 하고 끊임없이 캐물으면서 조금씩 잘못된 부분을 고쳐나갈 것이다. 나는 Journalistize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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