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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사항 - 장진화

  • 기사입력 : 2017-05-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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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 나 동생 말고

    언니가 있었으면 좋겠어



    -엄마, 나 언니 말고

    동생이 있었으면 좋겠어



    만났다 하면

    티격태격 옥신각신

    다투는 우리 둘

    번갈아 보던 엄마



    -나는 너희가

    내 엄마면 좋겠어

    ☞ 5월입니다. 일 년 하고도 열두 달 중, 5월만큼이나 예찬에 예찬을 보태는 달이 또 있을까요? 그중에서도 단연 ‘가정의 달’이 제일 먼저이지 싶습니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부부의 날 등등에 어쩜 날씨까지도 찬란한 이 5월을 빛내주고 있는지….

    ‘가정의 달’을 맞이해 이번 주에는 소박한 생활시(?)격인 동시를 소개하고 싶어졌습니다. 작가는 ‘희망 사항’이란 제목으로 10행의 짧은 글 속에서 매일이다시피 언니와 동생이 티격태격하는 자매간의 모습과 그 중간에 있는 엄마의 심정을 아주 정확한 표현으로 그 정경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1연에서는 언니의, 2연에는 동생의 희망 사항을, 아주 간결한 구조로 담고 3연에서는 그 모든 상황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틀림없이 엄마는 이런 언니와 동생을 향해 타이르기도 했을 테고 꾸짖기도 했을 겁니다. 여기서 우리가 눈여겨 자세하게 읽고 깊게 생각해야 할 부분은 마지막 연입니다. 4연에는 엄마의 마음이 나타나는데 자매간의 우애와 화목하게 지내기를 바라는 엄마의 소망이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동시 한 편을 통해 형제자매와 부모님에 대한 가족과의 관계를 다시금 되새겨 보길 바라는 ‘가정의 달’입니다. 잘 아시겠지만, 우리나라의 어린이날은 소파 방정환 선생님이 이끌던 ‘천도교 소년회’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습니다. ‘씩씩하고 참된 소년이 됩시다, 그리고 늘 서로 사랑하며 도와갑시다’라는 표어 아래, 어른들로부터 ‘아이들, 애, 애들, 계집애’ 등으로 불리던 어린이의 존엄성과 미래 사회의 주역으로 밝고 슬기롭게 자랄 수 있도록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자 어린이날이 시작됐습니다. 내일은 제95주년이 되는 어린이날입니다. 정이경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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