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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에서 얻어진 신뢰- 김진홍(인제대 스포츠헬스케어학과 교수)

  • 기사입력 : 2017-05-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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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독 휴일이 많은 5월이다. 조기 대선으로 양일(4~5일)간 행해진 사전투표율이 26.1%에 이른 것을 두고 각 후보 진영에선 서로 의미 부각에 분주하다. 그것이 맞건 또는 틀리건 상관없다. 나름대로 의미를 크게 두어 오늘 본 선거에 유리한 표심 자극의 극대화도 당연한 이치이다. 이 결과는 늦어도 오늘 밤 자정 이후엔 정부의 새로운 책임자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다. 후보자 중에 유권자의 선택에 따라 신정부의 수장은 되겠지만, 기대하던 압도적 지지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 뻔하다. 당선의 이면에 아쉬움이 남아도 그게 국민의 뜻이고, 나와 생각이 다른 다수의 민심이 존재한다는 것을 오늘만이 아닌 주어진 임기 내내 깊이 인식해야 할 것이다.

    지난 몇 년간 국민이 염원하던 ‘소통과 통합’을 외면하고 서로 반목하던 사이 국민은 답답함과 피로감에 젖어 정치의 불신으로 이어졌다. 게다가 생각지 못했던 엉뚱한 자의 국정 농단 사태는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국민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혔다. 상심한 마음을 치유해야 할 자들은 이를 아주 좋은 정쟁의 도구로 활용하는 기회로 삼았고 국민은 안중에도 없었다.

    그들은 누구라 할 것 없이 침묵하는 민심을 내세워 국가의 위기를 걱정했지만, 문제의 근원에 그들 자신도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그들만 모르는 것 같았다. 책임을 떠넘기고 회피에 급급한 자들을 더 이상 신뢰할 수 없는 부류라는 것은 이미 촌부도 다 안다. 그래서 그들이 어떤 감언이설로 호들갑을 떨던 귀 기울이기는커녕 관심도 두지 않는다. 진심이라고 항변은 하지만 이게 어제오늘의 일도 더 이상 놀랄 일도 아니다. 그렇게 신뢰를 저버리게 만든 자들은 바로 양치는 목동 그들 자신이다.

    오늘 그 누가 새로운 대통령으로 선출되든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 민심을 들먹이며 내세운 공약이 모두 지켜지리라 믿지도 않는다. 단지 표를 의식한 선심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도 이미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그러나 한 가지 이제 더 이상 지긋지긋한 국정의 혼란은 오늘을 계기로 끝나길 바랄 뿐이다. 정권창출이 정당이 추구하는 목표와 가치이긴 하지만 성공과 실패의 희비에 연연하지 말고 민심의 근원인 ‘국민’을 최고의 가치로 여겨야 할 것이다. 신뢰의 여부는 더 지켜본 뒤 판단해야겠지만 대선에서 내세운 각 정당 공약의 최종 목표가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만드는 것이 진심이라면 이념과 방법이 달라도 때로는 순응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새로 선택된 대통령은 잠시나마 정권창출의 기쁨에 젖을 수 있으나, 우선 가시밭길보다 더 험난하게 산적한 대내외적 과제의 열쇠는 민심의 통합에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오늘의 대선이 진보와 보수의 구도로 갈라놓은 결과의 산물이 분열로 남는 한 주변 강대국에 휘둘리기 쉬운 먹잇감이 될 수 있다. 민심과 애국을 외치지 말고 행동으로 보이고 실천하길 바란다.

    하나같이 처음의 시작은 창대했으나 끝은 모두 증오의 대상으로 변질되었다. 누가 그렇게 만든 것이 아닌 스스로 그렇게 된 것이다. 문제의 지적에 앞서 본인부터 자성하자. 과거란 의미 없는 청산의 대상만 아닌 오늘을 있게 한 근거로 미래에 더 이상 실수를 범하지 않게 하는 좋은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끝으로 정권창출에 성공하지 못한 정당도 감시와 견제를 통한 깨끗한 국가발전에 조력하되 자칫 과한 간섭이 앞으로 국정운영에 걸림돌은 되지 않아야 한다. 대선에서 비록 서로의 정치적 이익에 따라 대립각을 세웠어도 국민을 위한 말이 진심이라면 현재의 난국을 풀어가는 길을 막는 위선자가 아닌 길을 터주는 아량이 필요한 시점이 바로 지금이다. 또한 국민이란 이름으로 어제에 집착하여 오늘을 부정하고 내일의 갈 길을 방해하는 구성원은 되지 않길 바라며 새로운 정부의 성공으로 ‘국민의 행복’을 빌어 본다.

    김진홍 (인제대 스포츠헬스케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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