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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FC 무패행진 이끈 김종부 리더십은?

현재 9승 3무로 챌린지 1위
차분히 설명하고 선수 다독이는
김 감독의 ‘묵묵한 리더십’ 빛나

  • 기사입력 : 2017-05-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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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부 경남FC 감독./경남신문DB/


    김종부(52) 감독이 이끄는 도민프로축구단 경남FC의 돌풍이 무섭다.

    지난 13일 서울 이랜드와의 홈경기에서 3-0으로 승리하며 시즌 개막 후 12경기 무패행진에 승점 3점까지 챙겨 챌린지 1위(9승 3무, 승점 30점) 자리를 수주째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같은 시기 하위권을 맴돌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관련기사 21면

    이날 경기는 후반 30분까지 골이 터지지 않았다.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목소리를 높이거나 화를 내지 않았다. 표정 변화도 없었다. 그러나 그의 눈과 머리는 선수 움직임 하나하나에 집중돼 있었다.

    후반 20분 이현성과 최재수를 투입해 공격에 변화를 줬다. 후반 33분 프리킥 찬스를 얻어 정원진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3분 뒤 말컹의 추가골, 추가시간인 후반 45분 최재수의 쐐기골까지 폭풍 같은 골 퍼레이드를 팬들에게 선사했다.

    K리그에서 12경기 무패행진을 능가하는 기록도 있다. 2015년 K리그 클래식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포항 스틸러스가 15경기 무패를, 이듬해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 현대는 33경기 무패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 2013년 창설된 챌린지에서 대전 시티즌은 2014년 14경기 무패를 보였다.

    이 같은 기록에 뒤지는 데도 김 감독이 주목받는 이유는 올해 예산이 40억원 안팎인 가난한 시·도민구단이라는 점 때문이다. 그것도 선수를 팔아 기존 예산을 겨우 지키면서 선두를 유지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김 감독은 1983년 세계청소년월드컵에서 2골 2도움으로 4강 신화를 탄생시킨 주역이자 1986년 멕시코월드컵 불가리아전에서 골을 넣었던 스타 플레이어다. 그러나 1986년 고려대 4학년 재학 시절 대우와 현대에서 그를 영입하려고 경쟁을 벌이다 이중계약 파문이 일면서 선수 자격을 1년 동안 잃어 축구를 하지 못했다. 1988년 포항에 자리 잡을 수 있었지만, 1995년까지 선수로서 81경기에 출전, 6골에 그쳤다.

    은퇴 후 김 감독은 거제고에서 처음 지휘봉을 잡았고, 지난 2013년 아마추어팀인 화성FC 창단 감독을 맡아 이듬해 K3(4부) 리그 정상에 올려놨다. 최하위 팀이었던 부산 동의대 감독도 맡아 전국대회 우승으로 이끈 경험이 있다.

    감독으로서 뛰어난 성적을 내면서 그의 리더십에 축구계가 주목하고 있다. 핵심은 믿고 맡기는 ‘묵묵한 리더십’이다.

    지난 1월 11일 창녕 스포츠파크에서 전지훈련을 준비하고 있던 김 감독을 만났다. 그는 그저 묵묵하게 선수들을 바라보는 것이 전부였다. 필요할 경우 선수를 불러 차분하게 설명하는 그를 보면서 다른 감독과 차이에 놀랐다. 그는 “초창기 감독 시절에 선수들에게 억지로 주입한다고 실력이 늘거나 하지 않는 모습을 봤다. 선수가 스스로 느낄 때까지 기다리고 대화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지난해 경남이 18승 6무 16패, 챌린지 8위로 리그를 마무리하는 것을 두고 “아쉬움이 많은 해였다”고 했다. 그는 “그렇지만 승점 -10점이라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 나름 성과를 냈다. 2017년에는 플레이오프를 넘어 클래식 승격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의 각오는 지금 현실이 되고 있다.

    그러나 5월 셋째주는 경남FC나 김 감독에게 고비다. 13일에 이어 오는 17일 울산 현대와 FA컵 8강 진출을 다투고 20일에는 수원 FC와의 경기도 예정돼 있는 등 한 주에 3번이나 경기를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그의 리더십이 12경기 무패를 넘어 올해 경남의 클래식 승격으로 이어지는 발판까지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고휘훈 기자 24k@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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