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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6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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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무지외반증의 치료 해법

  • 기사입력 : 2017-05-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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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출하기 좋은 날씨에 맘껏 멋을 내고 나가려 할 때 못생긴 발 때문에 신발 고르기 힘들 때가 있다. 틀어진 발로 고통받으시는 분들을 위해 오늘은 발의 질환에 대해 이야기할까 한다.

    무지외반증의 무지는 엄지발가락을 뜻하고 외반이란 몸의 중심에서 바깥쪽 그러니까 새끼발가락으로 멀어진 것을 말한다. 따라서 무지외반증이란 엄지발가락의 뿌리 부위가 안쪽으로 돌출되고 엄지발가락 끝은 바깥쪽 휘는 병이다.

    이러한 무지외반증은 여성들에게 특히 더 많이 발생한다. 많은 요인들이 있지만 하이힐의 착용이 대표적인 원인이다. 앞볼이 좁고 굽이 높은 하이힐을 지속적으로 신게 되면 발가락이 앞쪽으로 쏠려 압력을 받아 모양의 변형을 초래하고 통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남성들은 쪼이는 신발을 장기 착용하거나, 통풍, 과도한 운동이나 업무로 인해 오래 서 있거나 걷게 되면서 발의 변형이나 통증을 일으켜 무지외반증을 초래할 수 있다. 그밖에도 유전적 요인이나 선천적으로 발볼이 넓은 경우에도 발생하기 쉽다.

    주된 증상은 상태가 심해지면 튀어나온 부위가 스치기만 해도 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주변 발가락 쪽으로 굳은살이 박히는 경우도 있다. 진단은 어느 정도 진행을 하면 발가락이 꺾여 있어 딱 보면 자가진단이 비교적 쉽고, 초기에 통증, 관절염, 삐끗한 것과 구분이 잘 안 되기도 하고 이런 경우 피검사나 엑스레이로 구분한다.

    초기치료로는 발볼이 넓고 굽이 낮은 편한 신발을 신고 진통, 소염제를 복용하며 통증을 조절하고 간혹 교정기나 실리콘 패드를 이용해 교정치료를 시도하기도 하지만 교정력은 없다.

    최근 고령화 시대로 인해 70~80대에 큰 증가폭을 보이고 있다. 오래전 발병했지만 통증과 불편을 참아오다 증상이 심해져 회복이 어려워지고, 염증이 발생하고 관절염이 진행돼 제2족지 중족골 탈구를 초래하기까지 한다. 또 장시간 방치 시 무릎 관절이나 허리 등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이렇게 보존적 치료를 해도 무지외반을 시원하게 해결하지 못했다 하면 수술을 통해 교정할 수밖에 없다. 무지외반증의 돌출부 뼈를 자르고 변형이 생긴 뼈의 각도를 교정하는 절골술이 시행되고, 기울어진 관절뿐만 아니라 주변의 인대, 근육, 관절낭을 함께 정렬해 교정해주기 때문에 발가락뼈의 교정뿐 아니라 망가진 기능까지도 회복할 수 있다. 수술 후 3~4일 정도 안정시간을 가지고 통증이 심하지 않으면 상태를 본 후 보행까지도 가능하다.

    따라서 발의 통증이 잦아지고, 발 변형이 진행되고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전문가의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이제 무지외반증에서 탈출해 시원한 여름, 맘 편히 보낼 수 있게 예방 및 치료를 하도록 하자. 최명희 (메트로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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