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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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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無회의… 청와대가 달라졌다

계급장·받아쓰기·사전 결론없이 진행
어제 첫 수석·보좌관 회의 열려

  • 기사입력 : 2017-05-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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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과 참모진이 25일 청와대 여민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 전에 차를 마시며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


    청와대가 확 달라졌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 보름 정도 지난 가운데 청와대와 정부 구성 작업이 별다른 잡음 없이 추진되면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없는 우려를 씻어내고 있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 본인이 격식과 절차보다는 소통과 공유에 방점을 찍고 있어서라는 분석이다.

    ◆3無 회의= 문 대통령은 특히 회의 방식 자체 변화를 주문했다. 회의에서 예전처럼 받아적기 하는 식이 되지 않도록 ‘선(先) 논의 후(後) 결론’을 제안한 것이다. 이는 소통을 중시하는 대통령의 면모이다. 이에 따라 마련된 게 3무(無) 회의.

    25일 청와대 여민관 집무실에서 열린 첫 수석·보좌관 회의는 ‘계급장, 받아쓰기, 사전결론’이 없는 3무(無) 방식으로 열렸다. 회의 참석자는 누구도 직급에 얽매이지 않고, 즉 ‘계급장’ 떼고 기탄없이 의견을 내놓았다. 받아쓰기보다는 의견 제시를 많이 하고, 발제만 있지 사전에 결론을 가져가지 않는 식이다.

    이날 노타이 차림으로 열린 회의에서 문 대통령과 수석비서관, 보좌관 모두 커피나 차를 손수 타먹었다.

    ◆소통·공유 행보= 소통과 공유 노력 또한 돋보인다. 지난 11일 문 대통령이 자리에 앉으며 윗도리를 받으려는 직원에게 “제가 하겠다”고 사양한 장면이 상징적이다. 문 대통령은 경호실장에게 “경호를 좀 약하게 해달라”고 당부해 경호실장을 당혹케 하기도 했다.

    대통령의 소통 방식도 달라졌다. 결정된 사항은 대통령 업무 지시 형태로 내보내되, 그에 앞서 충분히 숙려한다. 특히 일방적 전달과 지시보다는 의견을 구해 최적화한 묘안을 찾아내려고 한다. 대통령은 특별한 일정이 없으면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9시10분쯤 집무실에서 임종석 비서실장 등 비서진과 티 타임을 가진다. 여기서 당일 일정이나 의제를 점검한다. 이 때에도 지시보다는 의견 교환을 통해 의사결정을 하게 된다.

    춘추관을 찾아가 기자들과 소통하는 방식도 달라졌다. 이전 정부에서는 수석이나 대변인이 일방적으로 내용을 발표했고, 방송으로 생중계를 하더라도 문답을 미리 정하고 시나리오대로 진행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발표를 하고는 “질문 없느냐”고 먼저 물어봤다.

    수석들도 딱딱한 발표 형식보다는 ‘피자 토크’ ‘햄버거 토크’ ‘아이스크림 토크’ 등 비공식적이지만 진지하게 속내를 털어놓으며 언론과 소통하고 있다.

    김진호 기자 kimj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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