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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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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장유 대청천, 태풍 상처 여전

장마철 코앞…‘차바’ 복구 미적
곳곳 산책로 유실·토목배수관 막아
주민들 “7개월 넘게 방치 위험·불편”

  • 기사입력 : 2017-05-25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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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풍 차바가 경남을 강타한 지 7개월이 지났지만 태풍의 상처는 여전히 곳곳에 남아 있다.
     
    특히 7㎞ 구간에 걸쳐 피해가 발생한 김해시 대청동 대청천 복구공사는 지난주 겨우 착공을 했지만, 실제 공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장마철 물난리 우려도 커지고 있다.

    기자가 현장을 찾은 25일, 대청천은 태풍이 할퀸 흔적을 그대로 갖고 있었다. 산책로 곳곳이 유실돼 흙바닥을 드러내고 있었고, 제방 사면에서 흘러내린 돌덩이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 상류에서 떠내려온 대형 콘크리트 흄관(토목 배수관) 10여개는 하천 중간을 가로막아 하천의 미관마저 해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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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오후 김해시 대청동 대청천 태풍 차바 복구공사 현장. 상류에서 떠내려온 대형 콘크리트 흄관(토목 배수관) 10여 개가 하천 중간을 가로막고 있다./전강용 기자/

    또한 보행로 하부는 급류에 침식돼 지반침하가 우려되는 상황이었지만 시민들은 여전히 산책로로 통행하고 있었다. 도로에서 하천 산책로로 내려가는 입구에는 시민들의 통행을 제한하는 안전펜스와 공사 안내판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른 아침 유실된 구간을 산책하던 김부일(54)씨는 “위험한 구간인 줄 알면서도 하천을 건너 반대 방향으로 가는 길이 빨라 자주 통행한다”며 “훼손된 지 수개월이 지났지만 복구공사를 하는 사람들을 본 적이 없다”고 했다. 하천을 자전거로 통과해 출퇴근하는 박성우(32)씨도 “수해를 입은 지 7개월이 지났지만 그대로 방치돼 있어 주민들이 불편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김해시는 지난달 24일 김해시 무계동·대청동 일원 대청천 7.4㎞ 구간 수해복구공사를 조달청 입찰에 부쳤고, 낙찰자를 선정해 지난 15일 공사를 시작했다. 입찰서상에 명시된 준공기간은 착공일로부터 180일 후인 오는 11월 10일이다.

    본격적인 수해복구공사가 시작됐지만 공사를 알리는 현수막에는 공사 내용과 기간 등 구체적인 현황이 누락돼 있어 주민들은 공사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없었다.

    주민 김형철(38)씨는 “공사를 한다고 현수막을 붙여 놨지만 언제부터 시작하는지 어떤 공사를 하는지 알 수가 없다”면서 “오랫동안 방치돼 있는 대청천이 올해 복구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했다.

    하지만 김해시는 태풍 피해 복구를 위해 빠른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 건설과 관계자는 “피해 이후 곧바로 예산을 편성하고 설계용역을 마쳐 이번 달에 공사를 시작했다”면서 “업체 측에서 현재 주말도 없이 시공측량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대청천의 7.4㎞ 공사 구간 중 시민들의 통행이 잦은 중류부(수변공원 일대)를 먼저 정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입찰서상의 공사 기간은 올해 11월까지 예정돼 있지만, 중류부는 6월 말께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수해 복구를 서둘렀지만 꼼꼼한 설계와 안전한 공법을 마련하기 위해 5월에 착공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이번에 복구한 부분에 대해서는 제2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관리·감독하겠다”고 말했다. 시공사 관계자는 “착공계 제출 이후 곧바로 시공측량을 하고 있고 다음 주 중에는 본공사에 들어간다”면서 “시민들의 통행에 불편이 많은 만큼 빨리 공사를 진행하겠다. 시민 안전에 대한 부분도 최대한 고려하겠다”고 했다.
     
    박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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