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3월 28일 (목)
전체메뉴

[사설] 문재인 정부 소통·공유 스타일 신선하다

  • 기사입력 : 2017-05-26 07:00:00
  •   

  •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 보름 정도 지나면서 소통하고 공유하는 모습이 보기에 좋다. 어제 청와대 여민관 집무실에서 열린 첫 수석·보좌관회의는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이른바 ‘계급장, 받아쓰기, 사전결론’이 없는 3무(無) 방식으로 열린 것이다. 받아쓰기보다 의견 제시를 많이 하고, 발제만 있지 사전에 결론을 가져가지 않는다는 식이었다. 수석·보좌관 회의의 이런 모습은 잘못된 방향을 바로잡을 수 있는 최초의 자리라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지속적으로 잘 운영되면 청와대 내부에서조차 가로놓였던 칸막이도 사라질 것이다. 또 이날 회의에서 노타이 차림으로 문 대통령을 비롯해 참석자 모두 손수 차를 타 마시는 모습은 격의 없이 할 말을 다 할 수 있는 자리였다는 것을 짐작케 한다.

    윗물이 달라지면 아랫물이 달라지는 것은 당연하다. 매일 아침 임종석 비서실장 주재로 열리는 상황점검회의도 참석자들이 거리낌 없이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로 바뀌었다고 한다. 서로의 뜻을 전하고 함께 공유하겠다는 것이다. 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은 전자문서로 자동 보관한다고 하니 사전에 시빗거리 차단도 가능하다. 춘추관의 기자들과 소통하는 방식은 신선하고 인상적이다. 일방적으로 발표하거나 시나리오대로 진행하던 것과는 확연히 대비된다. 오히려 “질문이 없느냐”며 국민의 궁금증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려는 모습이다. 비공식적 자리에선 기자들과 속내를 털어놓으며 소통한다고 한다. 이게 바로 비정상의 정상화다.

    청와대의 확 달라진 모습은 박수를 받아 마땅하다. 문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대화하고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던 다짐의 진정성이 느껴진다. 또 대통령 권한을 혼자 쓰지 않고 나눠주겠다는 선언도 귀에 생생하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협치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야당의 협조와 참여 없이는 공허한 말로 그칠 수 있다. 그 출발점이 소통과 공유다. 취임 초기 보여주기식 이벤트가 되어서는 안 된다. 일단은 성공적이란 평가가 나올 만하다. 임기 내내 이런 모습을 보고 싶다.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