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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말 소쿠리 (49) 가맣다, 가리방상하다, 아만캐도

  • 기사입력 : 2017-06-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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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 인공지능, AI라고 하는 거 참 무섭더라. 그게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는 것 같아. 뉴스 보니 일본의 생명보험 회사에서 AI를 활용해 의료보험 등의 교부금을 사정하는 부서의 인원을 30% 정도 줄일 거래.

    ▲경남 : 그 이바구 나도 들었다. 인공지능이 보험회사 업무꺼정 하는 거는 가맣다고 생각했는데, 벌시로 전문가가 하는 일을 인공지능이 하는 시대가 된 거 겉더라꼬. 바둑 실력도 놀래 자빠질 정도 아이더나. 작년 3월에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 알파고한테 1 대 4로 짔(졌)다 아이가. 실력이 가리방상해야 되는데 알파고가 월등하더라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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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 알파고의 일방적인 승리였지. 지난주엔 중국의 커제 9단도 3-0으로 꺾었잖아. 그런데 ‘가맣다’가 무슨 말이야? 또 ‘가리방상하다’는 뭐야?

    ▲경남 : ‘가맣다’는 ‘거리나 시간 따위가 아득하게 멀다’ 카는 뜻이다. 목적지꺼정 갈라 카모 ‘가맣다’ 안 카나. 표준어인데 몬 들어 봤는가베? ‘가맣다’는 ‘밝고 엷게 검다’라는 뜻도 있더라꼬. ‘가리방상하다’는 ‘비슷하다’ 카는 뜻이다.

    △서울 : ‘가맣다’라는 표준어가 있는 줄 몰랐어. 최근엔 인공지능이 운전하는 자율주행차도 나왔더라고. 기계에게 운전을 맡기면 마음이 편치 않을 것 같은데.

    ▲경남 : 니 말맨치로 아만캐도 맴(마음)이 안 펜(편)할 끼거마는. 그나저나 인공지능이 사람들 일을 빼뜰어뿌모 사람들은 뭐하고 살아야 되노?

    △서울 : 인공지능 기술이 발전할수록 사람 일자리가 줄어들겠지. 참 걱정이다. ‘빼뜰다’는 ‘빼앗다’를 말하는 것 같은데 맞아? 그리고 ‘아만캐도’는 무슨 뜻이야?

    ▲경남 : ‘빼뜰다’는 ‘빼앗다’의 경남말 맞고, ‘아만캐도’는 ‘아무래도’의 뜻이다. ‘안만캐도’라꼬도 한다. 기술 발전을 막을 수는 없을 끼고 사람 일자리를 징킬라(지킬라) 카모 우째야 되겄노? 이거도 인공지능한테 물어봐야 되나? 허철호 기자

    도움말= 김정대 경남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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