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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공’은 잇고 ‘과’는 개선하자

  • 기사입력 : 2017-06-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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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준표 도정을 정리하고 진단하는 기획기사를 취재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불통’이었다. 그의 일방통행식 정책추진을 한 단어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가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다는 언급도 많았다.

    언론사들은 도지사가 바뀌면 그에 따른 공과를 기획해 다룬다. 역대 도지사들은 대체적으로 무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홍 전 도지사는 유독 공과가 뚜렷하게 구별됐다.

    도청 공무원들은 그의 공(功)으로 청렴도 1위와 빚을 갚아 행정·재정개혁을 했고, 사천·진주의 항공, 밀양의 나노융합, 거제의 해양플랜트 등 3개 국가산단 지정 등 신성장 동력산업을 중심으로 경남 미래 50년을 착실하게 준비해 왔다는 점을 들고 있다. 또 서민복지사업에 많은 예산을 투입했다는 것도 잘한 정책으로 꼽았다. 지난 2013년 민간사업자와 끈질기게 협상해 거가대교 재구조화를 이룬 것도 대표적인 공으로 돌렸다.

    이런 성과에도 불구하고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것은 자신을 독고다이(일본말 특공대)로 자칭하며 ‘나만의 길을 가겠다’고 하는 그의 성향과 대권에 도전했던 정치적인 행보와도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행정 전문가들은 행정의 일관성과 연속성 보장을 자치단체 운영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단체장이 바뀔 때마다 급격하게 변화하면 행정 불신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또 소통과 협의에 의한 정책 결정도 빼놓을 수 없는 사안이다.

    하지만 홍준표 도정을 거슬러 올라가면 행정용어와 어울리지 않는 논쟁, 분열, 이념, 충돌이라는 단어가 쏟아져 나온다. 아쉬운 대목이다. 이제 홍준표 도정의 공과를 잘 갈무리해서 새 정부 출범에 맞춰 도정의 방향을 잡아야 할 때이다.

    자유한국당 소속 도의원은 “홍준표 전 지사는 혼자서 모든 걸 하려는 성향이 강한 것 같다. 여러 곳에서 논쟁이 있었지만, 행정의 연속성 측면에서 그가 수립해 놓은 경남 미래 50년 정책을 잘 가다듬어 뿌리를 내리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도지사 권한대행 체제라 다른 광역지자체보다 불리한 측면도 있겠지만, 도청은 별로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도청 공무원은 “권한대행 체제는 정치적이지 않고 중립적이기 때문에 정치인 단체장이 있는 지역보다 오히려 새 정부와 호흡을 더 잘 맞춰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도청은 여전히 바쁘게 돌아가고 공무원들은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종훈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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