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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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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기자세상] 우리집 ‘둥지상자’에 새 친구들 찾아왔어요

다양한 새들 찾아와 벌레 잡아먹어
새소리 기분 좋고 인테리어 효과도
정다경 초록기자(창녕 부곡초 학포분교장 6학년)

  • 기사입력 : 2017-06-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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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둥지상자를 찾아온 새.

    요즘 도시를 떠나 귀촌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평소 강아지도 키우고 싶었고, 마당에서 채소도 키우고 싶었던 저희 가족도 얼마 전 귀촌을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부터 어느 정도 각오는 했지만 귀촌생활은 생각보다 힘든 문제가 있었습니다. 바로 벌레입니다. 결국 저희는 마당에 벌레를 없애기 위해 농약을 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저희 집 처마에 집을 짓고 사는 제비 한 쌍이 마당에서 벌레를 잡아먹는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예전에 김해 화포천 습지 생태공원에서 배운 ‘둥지상자’라는 책이 떠올랐습니다. 옛날 독일에 살던 새를 좋아하는 ‘베를레프슈’라는 사람이 숲에 둥지상자를 지어줘서 새들이 찾아와 나무의 벌레를 잡아먹었습니다. 모든 마을 나무들이 벌레가 생겨 죽어갔지만, 베를레프슈 아저씨네 숲에 살고 있던 나무들만 건강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저희 가족도 약을 치지 않고 나무에 둥지상자를 달게 되었습니다. 둥지상자에 아침마다 쌀을 놓아주자, 며칠 만에 새가 한 마리 두 마리 찾아오기 시작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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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한 모양의 둥지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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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한 모양의 둥지상자.


    아직은 새들이 오기 시작한 지 몇 주밖에 되지 않아서 확실하게 벌레가 줄었다는 느낌은 없지만 새들이 마당에서 벌레를 잡아먹는 것도 몇 번 목격했고, 둥지상자를 찾아오는 새들도 점점 늘고 있어서 앞으로 새들이 벌레를 많이 잡아먹을 것이라는 기대가 됩니다. 또한 벌레를 잡아먹는 것 이외에도 아침마다 들려오는 새소리에 상쾌한 기분으로 아침을 맞이할 수 있고, 참새 외에도 다양한 새들이 찾아오니 동생과 함께 새를 관찰하며 이름도 찾아보는 등 소소한 재미도 있습니다. 그리고 나무에 색색으로 칠한 둥지상자들이 달려 있으니 인테리어 효과도 있어서 지나가는 동네 어르신들이 모두 예쁘다고 칭찬하시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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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다경 초록기자(창녕 부곡초 학포분교장 6학년)

    자연 속에서 즐기는 생활을 하고 싶어서 귀촌을 하게 되었지만, 생각보다 많은 벌레와 곤충들 때문에 결국 농약을 치게 되어서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둥지상자 덕분에 농약을 치지 않고 자연 속에서 살고 있는 기분이 들어서 둥지상자에게 정말 고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도 둥지상자를 꾸준히 관리하고 늘려 갈 것이고, 저 말고도 둥지상자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도록 권유해주고 싶습니다. 정다경 초록기자(창녕 부곡초 학포분교장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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