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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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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일과 놀이의 차이- 이유갑(사단법인 지효청소년교육원 이사장)

  • 기사입력 : 2017-06-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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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신분석학자 프로이트는 우리의 삶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일(work)과 사랑(love)이라고 하였다. 하나를 더 들자면 놀이라고 하였다. 삶의 질을 중요시하는 시대적인 추세에 따라서 일하는 시간보다는 놀면서 여가를 즐기는 시간을 더 소중하게 여기게 되었다.

    그러면 일과 놀이의 차이는 무엇일까? 일에는 보상과 처벌이 뒤따르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외재적(外在的)인 동기가 작용한다. 즉, 일을 하면 물질적인 것을 포함하여 여러 가지 형태의 보상이 주어지지만, 일을 하지 않으면 불이익이 주어진다. 그래서 일은 의무적이고, 심신의 긴장과 불편함이 있게 마련이다.

    하지만, 놀이는 스스로 좋아서 하고자 하는 내재적(內在的) 동기가 주된 요인이다. 여가(leisure) 역시 의무적인 일이나 직업적인 업무를 떠나서 한가하게 즐기는 여유로운 휴식이나 즐거움을 찾는 취미활동이다.

    예를 들어 근사한 골프장에서 운동하는 이들이 부러워 보이지만, 정작 본인들에게는 사업상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노동일 수 있다. 이와 달리 헬스클럽에서 땀을 뻘뻘 흘리면서 운동을 하는 사람이 힘든 일을 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스스로 좋아서 이 운동을 하는 당사자들에게는 오히려 행복한 놀이인 것이다.

    현대인에게 스트레스는 필연적인 것이고,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해서는 이 스트레스의 관리가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스트레스를 피할 수 없다면 스트레스를 즉시즉시 풀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자신에게 어울리는 여가활동을 즐겨야 한다. 여가활동을 레크리에이션(recreation)이라고도 하는데, 이 단어에는 즐기고 쉬면서 ‘다시(re)’ 새로운 ‘창조(creation)’의 에너지를 만든다는 뜻이 담겨 있다.

    우리나라 국민들의 연평균 근로시간은 2113시간으로서 OECD 평균인 1766시간보다 엄청나게 길다. 미국 스탠퍼드 대학의 펜카벨 교수는 최근 연구에서 일정 시간 이상의 근로시간에서는 근로시간을 줄여도 생산량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우리도 불필요한 장시간의 근무시간을 줄여서 국민들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 정책 도입이 필요하다.

    이유갑 (사단법인 지효청소년교육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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