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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노인학대 근절로 노인이 행복한 나라 만들자- 조경식(진해경찰서 여성청소년계장)

  • 기사입력 : 2017-06-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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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 묵은 떡갈나무는 깊은 뿌리를 가지고 있지만 나이 많은 사람은 넓은 경험을 가지고 있다. 경험을 쌓은 노인의 지혜는 뿌리를 굳게 내린 떡갈나무와 같다’는 속담이 있다.

    이 속담에서 알 수 있듯 노인의 삶의 경험에서 익힌 지혜로움을 우리는 소중하고 귀하게 느끼고 있는가.

    우리 세대의 노인은 먹고살기 힘든 시절이었던 보릿고개에서 가족의 배고픔을 책임지고 심신의 고달픔을 묵묵히 이겨내면서 부단히 노력한 결과 노인의 몸은 다 망가져 관절염 등으로 고통의 나날을 살아가지만 자식들에게는 풍요로움을 남겨 주었다.

    동방예의지국인 우리나라에도 시대의 변화에 따라 노인을 공경하는 문화가 쇠퇴하고 나만, 내 가족만 편안하면 된다는 이기적인 사고가 팽배한 사회로 변화하면서 내 부모인 노인들은 홀대를 받고 학대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럼 노인학대란 무엇인가? 노인에 대하여 신체적·정서적·성적폭력 및 경제적 착취 또는 가혹행위를 하거나 유기 또는 방임하는 것을 말한다.

    이런 노인학대는 2012년 이후 신고 건수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며 노인학대의 약 85%가 가정에서 발생하고 있다. 즉 노인학대의 가해자는 가족 구성원에 의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학대의 피해자인 노인은 피해 사실을 외부에 신고하지 못한다.

    아동 학대 가해자의 80%가 부모인 것과는 반대로 노인 학대 가해자의 80%는 자녀인데, 이 중에서 60%가 아들이다. 노인 학대는 피해자와 가해자가 달라진 것을 제외하면 그 외의 특징은 아동 학대와 별다른 차이가 없다.

    내 자식과 며느리가 동네에서 나쁜 사람으로 낙인찍히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노인은 조금 참으면 된다는 가족에 대한 배려와 희생 정신으로 신고하는 것을 매우 꺼려하고 있다. 이에 정부에서는 노인학대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노인학대에 대한 범국민적인 관심과 인식을 높이고자 올해 처음으로 6월 15일을 ‘노인학대 예방의 날’로 지정했다.

    노인학대를 발견한 이웃 주민 또는 신고의무자의 적극적인 신고를 유도하여 노인학대를 예방하자는 것이다. 올해 첫 노인학대 예방의 날 지정을 계기로 노인학대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을 제고하고 우리 주변의 이웃에 대한 작은 관심으로 노인학대가 없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 노인이 존경받고 행복한 사회문화를 조성하자.

    세월의 흐름 속에 청소년은 어른이 되고 어른은 또한 노인이 되어 가는 것이 자연 현상이라는 것을 깊게 인식하고 노인이 존경받는 사회 문화 조성을 위해 우리 모두 남의 일이 아닌 나의 일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자신을 사랑하듯 노인 존경으로 온누리에 행복이 가득한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야 하겠다.

    조경식 (진해경찰서 여성청소년계장)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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