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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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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교육청 ‘버스노선 증설’ 선호 속 김해시 ‘난색’

‘장유터널 통학’ 5개 대안 예산·실효성 들여다보니…
터널 내 차단벽 설치는 비용 과다
우회로 조성·학군 조정은 장기 논의

  • 기사입력 : 2017-06-12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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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해 장유터널 ‘미세먼지 통학’ 문제 해결을 위해 임시 통학버스 운행 외 별다른 대책이 나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시와 경남도교육청, 학부모들이 시내버스 노선 증설과 우회 도보 통학로 개설 등 갖가지 대안을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본지는 지금까지 나온 5가지 대안이 무엇이고, 이에 대한 관계 당국의 입장은 무엇인지 따져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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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문고 학생들이 임시 통학버스를 타고 장유터널을 통과하고 있다. /경남신문 DB/


    ▲시내버스 노선 증설= 시 대중교통과에 따르면, 장유터널을 도보로 통학하는 학생들이 거주하는 부곡동에서 능동중·삼문고 방면으로는 25번 시내버스 7대가 63회 운행 중이다. 학생들은 등교시간대인 오전 7시30분부터 8시30분까지 모두 4회 시내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 노선에 버스를 1대를 증차할 경우 배차 간격은 15.7분에서 13.7분으로 줄어들지만, 예산은 역방향으로 운행하는 26번도 동시 증차해야 하기 때문에 한 해 3억4000여만원이 든다. 시는 학부모들이 능동중 삼거리 부근에서 유턴해 창원으로 가는 58번, 59번, 170번 버스를 부곡동까지 연장운행토록 요구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정류장이 학교와 400여m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점, 출퇴근 직장인들의 민원 등을 들어 난색을 표했다.

    ▲터널 내 시설물 설치= 시는 장유터널 양방향에 차단벽을 설치할 경우 시설비 12억원, 연간 유지보수비 1억원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설비에는 환풍기는 물론 CCTV·비상벨 설치비가 포함돼 있다.

    ▲통학버스 상시 운행= 현재 부곡동~능동중·삼문고를 운행하는 임시 통학버스는 등교 시간 3회 운행 중이며 도교육청과 시가 예산을 절반씩 부담해 내년 2월까지 운행할 예정이다. 등교시간 3회, 하교시간 2회에 걸쳐 통학버스를 상시 운행할 경우 1년간 5400만원의 예산이 들 것으로 추산된다. 능동중과 삼문고 학생의 하교시간이 달라 이에 따른 불만도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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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회 도보 통학로 개설= 시는 능동공원에서 출발해 삼문고 방면으로 가는 등산로를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1안은 능동공원~삼문고 맞은편을 잇는 400m 길이의 기존 등산로를 활용하는 것이지만, 곡선구간과 계단이 많아 야간 통행 시 불안감을 줄 우려가 있다. 예산은 CCTV 설치, 전기공사 등 2억여원이 들 것으로 추산된다. 2안은 능동공원~삼문고 입구까지 데크길 300m를 신설하는 안으로 데크 및 CCTV 설치 등 7억5000여만원이 들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1안과 2안 모두 사유지를 거쳐 가는 것이어서 토지 소유주와 보상 협의가 선결돼야 한다.

    ▲학군 조정= 김해교육지원청은 장유가 한 학군으로 묶여 있기 때문에 조정을 위해서는 학부모의 의견 수렴과 충분한 검토 기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원청 관계자는 “터널을 넘지 않기 위해서는 월산중에 학생들을 배치해야 하지만, 월산중도 과밀 상태에 있다”며 “학군을 조정하면 부득이한 사유가 발생해도 이사를 가지 않는 한 전학이 불가능한 부분 등이 있어 장기적으로 논의돼야 하는 사항이다”고 했다.

    학부모들은 터널 내 시설물 설치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과다한 시설비 때문에 차선책으로 시내버스 노선 증설을 바라고 있다. 노선 증설은 도교육청이 선호하는 대안이기도 하다.

    장유터널 문제를 담당하는 시 장유출장소 도시관리과 측은 “2018년도 예산을 10월께 올린다. 그 전에 도교육청과 학부모들의 의견을 수렴해 여러 대안 중에서 최선의 것을 찾겠다”고 말했다.

    박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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