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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예술로 치유받기- 김민기(창원문화재단 문예진흥팀장)

  • 기사입력 : 2017-06-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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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타르시스(katharsis)는 그리스어로 정화(淨化)를 의미하며 마음속에 쌓여 있던 불안, 우울, 긴장 등의 응어리진 감정이 풀리고 마음이 정화되는 것을 말한다.

    많은 사람들이 카타르시스를 쾌감 정도로 생각하는데 사전적 의미로는 비극에서 등장인물의 비극적인 상황이나 비참함을 보고 마음에 있던 응어리나 슬픔이 해소되는 것이라 정의한다.

    또 정신분석학에서는 감정의 상처를 밖으로 표출해 안정된 상태를 되찾는 의미로도 쓰인다. 음악, 시, 그림 혹은 공연 등을 감상하면서 그것이 바로 자신의 이야기이며 그로부터 공감과 위로를 받은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말에 자연스럽게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우리는 예술작품 감상을 통해 정서적인 환기나 심리적 지지를 받는다. 명작을 읽으며 새로운 관점으로 자신과 상황을 인식하거나 슬픈 음악을 들으며 나의 슬픔을 깊이 수용하고 이해하는 것은 새로운 예술적 경험이자 심리적 치유 행위이기도 하다.

    관련 문헌을 살펴보면 플라톤 시대부터 음악을 통해 환자를 치유했다는 기록이 있다. 1차 세계대전 이후 병원에 입원한 환자를 중심으로 음악이나 미술, 레크리에이션 등을 실시하니 환자들이 자신의 병에 잘 적응하고 퇴원율도 높아지자 의학계는 서서히 예술을 통한 치료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예술 활동은 생리적 측면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음악이나 춤 등은 혈압, 맥박, 호흡, 피부반응, 뇌파 등에 극정적인 변화를 가져온다는 연구보고가 있으며 이러한 자율신경계의 변화는 자연 치유력과 면역력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고 학자들은 말하고 있다.

    각박한 현대사회에 지친 삶의 고단함을 우리는 예술을 통해 치유받을 수 있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예술은 심오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라 생각하지만 실제로 예술은 우리가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소통하고 즐길 수 있다. 예술로 치유 받기. 우선 각자 선호하는 음악을 틀어놓고 잠시 여유로운 사치를 부려보는 것으로 가볍게 출발해보는 건 어떨까 싶다.

    김민기 (창원문화재단 문예진흥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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