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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7) 난화위동(卵化爲童) - 알이 변해서 아이가 되었다

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 기사입력 : 2017-06-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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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기 42년 음력 3월에 김해(金海) 사람들이 모여 봄놀이 계를 하고 있었는데, 마을 북쪽 구지봉(龜旨峯)에서 특이한 소리가 났다.

    그 아홉 간부 구간(九干)들이 사람들을 데리고 가보니, “하늘에서 나에게 이곳에 내려와 나라를 세워 다스리라고 했다. 너희들은 노래하고 춤추며 산꼭대기에 구덩이를 파면서 ‘거북아! 거북아! 머리를 내어라! 만약 내지 않으면, 구워서 먹을 테다’라는 노래를 불러라”라는 말이 들렸다.

    백성들이 열심히 구덩이를 파자, 얼마 뒤 하늘에서 검붉은 밧줄이 내려왔다. 밧줄 끝에는 상자가 달려 있었다. 열어보니 황금알 여섯 개가 들어 있었다.

    구간 가운데서 아도(我刀)라는 간부의 집 의자 위에 모셔놓고 모두 다 흩어져 갔다. 12일이 지난 다음 날 아침에 상자를 열어보니, 여섯 개의 알은 모두 아이로 변해 있었는데, 용모가 아주 우람했다. 이 아이들은 날로 자라 열흘 남짓 지나자 신장이 9척이나 되었다.

    옛날에 부족국가의 통치자들이 자기들의 권위를 높이기 위해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 나라를 새로 세우면서, 하늘의 자손임을 입증하고 현지 백성들보다 우위를 점하여 통치를 쉽게 하기 위하여 이런 건국신화를 창작해 내었다.

    보름 만에 임금으로 즉위하였다. 맨 먼저 나왔다 하여 수로(首露)라 일컬었는데, 김해를 중심으로 한 금관가야(金官伽倻)의 왕이 되었다. 나머지 다섯 아이는 자라 각각 다섯 가야국의 왕이 되었다. 함안(咸安)을 중심으로 한 아라가야(阿羅伽倻), 고령(高靈)의 대가야(大伽倻), 성주(星州)의 성산가야(星山伽倻), 진주(晋州)의 고령가야(古寧伽倻), 고성(固城)의 소가야(小伽倻) 등이다.

    최근에는 가야국의 지배 범위가 전라도 충청도까지 미쳤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야는 농업이 발달하고, 철 생산이 많고 철을 제련해서 수출할 정도로 강성한 국가였다.

    그러나 532년에 금관가야가 신라에 망하고, 562년에 대가야가 신라에 망하면서 가야국의 존재는 사라졌다. 망한 나라를 위해서 기록을 보존해 주지 않아 역사 기록은 거의 다 없어졌다. 게다가 신라 계열의 김부식(金富軾), 일연(一然) 등이 <삼국사기(三國史記)>, <삼국유사(三國遺事)>를 집필하면서 신라 고구려 백제를 삼국으로 규정하면서 가야의 역사는 독립된 역사로 취급되지 못했다.

    이번에 대통령이 나서서 가야국의 역사를 복원해 보라고 했다. 대통령이 학자들에게 연구하라고 지시할 수는 없지만,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연구하는 것을 전문가들이 검토하라고 자기의 의견을 낼 수는 있다. 좋은 연구 결과가 나와 그 의미와 가치를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卵 : 알 란. *化 : 변할 화.

    * 爲 : 될 위. *童 : 아이 동.

    동방한학연구소장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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