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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층 학생 ‘음악 열정’ 후원 줄어 꺾일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경남지역본부… 기업 후원금 끊기며 해체 위기 직면
초·중생 40명 드림오케스트라 구성

  • 기사입력 : 2017-06-13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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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젠 고전이 돼버린 영화 ‘시스터 액트2’. 밤무대 가수에서 수녀가 된 우피 골드버그(들로리스 역)는 음악이라는 연결고리로 학교 문제아들을 하나로 묶는다. 이처럼 음악은 개성, 사연, 처지에 따라 저마다 다른 사람들을 한데 모으는 묘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 안에서 얻는 치유와 희망은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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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록우산 드림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창원 용지초등학교에서 바이올린 강사로부터 지도를 받고 있다./김승권 기자/


    도내에도 음악으로 하나 되고 치유받고 꿈을 갖는 아이들이 있다. 초록우산 드림오케스트라단 아이들이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경남지역본부는 지난 2013년 3월 14일 문화예술사업으로 ‘초록우산 드림오케스트라(이하 드림오케스트라)’를 창단했다. 드림오케스트라는 남아메리카 베네수엘라에서 희망을 찾기 어려운 빈민가 아이들에게 악기를 쥐여줘 새로운 오늘을 선물한 기적의 음악교육 프로그램 ‘엘 시스테마’를 모티브로 삼았다. 실제 드림오케스트라에 참여한 아이들의 만족도는 상당하다. 지난해엔 서울 세종문화예술회관에서 3000명 관객 앞에서 연주하는 영광을 얻기도 했다.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이가현(14)양은 “연주할 때 모두가 합이 맞아 하나가 되는 듯한 순간이 너무 좋다”며 수줍게 말했고, 플루트를 부는 이주형(14)군은 “한 곡을 끝마쳤을 때 뭔가 해냈다는 생각에 가슴이 뛴다”며 “유튜브 동영상으로만 보던 악기를 직접 연주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꿈이 없던 다영이(가명)에게는 첼리스트라는 꿈이 생겼다.

    초·중학교 학생인 드림오케스트라 단원 40명은 모두 저소득·다문화·조손가정의 아동들로 경제적 여건상 평소 문화예술을 접할 기회가 적은 아이들이다. 초록우산은 이 아이들에게 악기를 제공하고, 지휘자 등 전문가 6명을 고용해 주 2회 정기 연습을 진행하고 있다. 창원 용지초등학교는 연습장소를 무료로 임대해주고 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운영비로 사용된 기업의 후원금이 올해부터 끊기면서 위기가 찾아왔다. 몇 달째 1시간 가까이 시내버스를 타고 온 아이들에게 간식도 주지 못하고 교재 구입, 악기 수리, 음악캠프 등은 엄두도 못내는 실정이다. 이대로라면 내년엔 드림오케스트라단을 해체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지준우(34) 지휘자는 “4년간 열심히 준비한 아이들을 볼 면목이 없다. 아이들이 걱정 없이 연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고개를 떨궜다. 내년부터 더 이상 친구들을 만날 수 없고, 악기를 연주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아이들은 말없이 제 악기를 꼬옥 쥐었다.

    안대훈 기자

    ※후원을 해 주실 분들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경남지역본부(☏ 055-237-9398, 사회복지사 양승만)로 연락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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