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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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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조화로움의 가치- 이유갑(사단법인 지효청소년인성교육원 이사장)

  • 기사입력 : 2017-06-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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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하버드 대학의 하워드 가드너 (Howard Gardner) 교수는 지능에서 논리적 합리성이나 학교에서의 공부만을 지나치게 중요시한다고 비판하면서 다중 지능(multiple intelligence)이라는 개념을 내놓았다.

    그는 전통적인 지능검사에서 측정하는 언어 능력과 수리 능력만이 인간의 중요한 지적 능력이 아니라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면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다양한 능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였다. 다중지능에는 언어적 지능과 수학적-논리적 지능 이외에 음악적 지능, 시각적- 공간적 지능, 신체 운동 지능, 사회적-대인 관계적 지능, 자연현상분석 지능 등을 포함시켰다.

    다양한 가치가 존중되는 다원화된 사회의 교육적 가치는 전인교육(全人敎育)과 열린 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전인교육이란 학생 개개인의 건강한 신체 활동을 바탕으로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받아들이고 논리적으로 판단하는 지적인 능력, 다른 사람과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데 필요한 심리적 자질이라고 할 수 있는 덕성을 고르게 키워가려는 것이다. 지덕체(智德體)의 고른 함양이 최종 목표이다.

    열린 교육은 다양성의 존중이라는 시대적인 가치를 담고 있다. 한국의 교육 풍토에서는 공부 실력, 즉 시험 점수라는 하나의 획일적인 잣대로 학생들의 우열을 가린다. 하지만 지금처럼 다원화된 사회에서는 여러 기준으로 각자가 가진 능력과 특성을 평가해야 한다,

    따라서 ‘똑똑하다’는 개념 역시 여러 갈래일 수밖에 없다. 영어와 수학을 잘하는 사람이나 친화력이 뛰어나서 대인관계를 잘해 가는 사람, 운동을 잘하거나 남을 잘 웃기는 사람 모두 똑똑한 것이다. 이런 세상에서 살고 있다. 우리는 이제 우물 안 개구리처럼 좁고 낡은 교육적 시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아울러 조화로움의 가치 역시 소중하다. 겉으로는 서로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 듯하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서로 갈등이 심하여 함께 나아가지 못하는 동이불화(同而不和)가 아니라, 서로 잘 어울리면서 다툼 없이 지내지만, 서로의 가치관이나 개성의 차이가 존중되는 화이부동(和而不同)의 사회가 아름다운 것이다.

    이유갑 (사단법인 지효청소년인성교육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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