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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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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림153 ‘2017 창원아시아미술제’ 비평

“전시 기획의도 충분히 반영 … 홍보·마케팅 부족은 아쉬워”
“내부적 정체성·흐름 깊이 있게 고민해야 … 내년 전시는 ‘창원’에 초점 둔 콘텐츠를”

  • 기사입력 : 2017-06-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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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6일 창원시 의창구 사림동에서 열린 사림153 창원아시아미술제 비평에서 참석자들이 기획자의 발표를 듣고 있다.


    올해 창원아시아미술제는 다양한 작품으로 전시 주제를 잘 보여줬지만 홍보가 많이 부족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지난 16일 지역청년작가들의 비평교류모임 사림153은 창원시 의창구 사림동에서 ‘창원아시아미술제’를 주제로 6번째 정기모임을 열었다. 사림153은 매월 특정 작가를 대상으로 비평을 진행하고 있지만 이번에는 특별히 작가가 아닌 올해 창원아시아미술제를 비평 주제로 잡았다. 이날 모임에는 기획자 5명을 포함해 참여 작가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비평은 먼저 기획자 5인이 자신이 기획한 전시에 대해 평가한 후 참석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기획자들은 대부분 전시가 기획의도를 충분히 반영했다고 평가했다. 경남자유회관 특별전을 기획한 김재환 경남도립미술관 학예사는 “경남자유회관이라는 공간을 작가들에게 보여주고 전적으로 자유롭게 작품을 제작하도록 했고 결과물에 전반적으로 만족한다. 다만 자유회관과 주변 지역의 관계를 좀 더 명확하게 규명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본전시 ‘제습기’를 기획한 장건율 작가는 “창원지역 청년작가들의 작업실을 통째로 옮기려 했던 초기 의도가 자금이나 인력 등 현실적인 문제로 조금 타협한 부분이 있지만 작가들의 작품과 전시 의도는 잘 나왔다고 본다. 참여 작가들과 인터뷰한 후 엮은 책에 시간을 좀 더 투자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교육프로그램을 기획한 정진경 작가는 “시민들이 프로그램 의도를 이해할까, 잘 따라와줄까 걱정이 많았는데 막상 해보니 수준 높은 결과물이 많이 나와 만족했다”고 말했다.

    기획자와 참여자들이 공통적으로 꼽은 아쉬운 점은 ‘홍보 부족’이었다. 공연 기획을 맡은 노순천 작가는 “공연을 1, 2부로 나눠 진행했는데 2부 공연 때 관람객이 많이 빠진 것이 눈에 보였다.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유입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알려지지 않아서인지 그런 효과가 없었다”고 말했다. 전시에 참여한 장두영 작가는 “전시실에 오는 사람들도 너무 적었다. 전시기획자 외에 관람객과 전시를 이을 홍보, 마케팅 전담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본전시 '회로'를 기획한 김나리 기획자는 "도슨트 없이 전시가 운영돼 관람객이 더 불편했을 것이다. 인력을 보충해 안정적으로 전시를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창원아시아미술제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외부 초청인사로 참석한 이수진 경성대 글로컬문화학부 교수는 “창원아시아미술제의 첫인상은 어수선하고 비어있다는 느낌이었는데 완벽하지 않았던 점이 오히려 기억에 남았다”며 “사람들이 많이 오는 성공한 전시를 원하는 건지, 지역청년작가들의 작업을 보여주고 싶은 건지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다. 대규모 자본이 투입된 매끄러운 형식의 전시는 많은데 그런 전시라면 굳이 창원까지 와서 볼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외부의 흐름에 휩쓸리지 않도록 내부적 정체성과 흐름을 깊이 있게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내년 전시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이성륙 작가는 “다음 전시는 좀 더 창원다운 콘텐츠를 원한다”며 “개인적으로 경남자유회관 전시가 아주 좋았다. 줄곧 창원에 살았지만 이런 곳을 온전히 본 것은 처음이었다. 미술관을 벗어나 창원만의 특징이 있는 곳을 발굴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재환 학예사는 마무리 발언에서 “창원아시아미술제는 지난해부터 온전히 창원청년작가들이 맡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청년이 화두가 됐다. 지난해 ‘청춘본심’으로 청년들의 정신을 내세웠다면 올해는 ‘옴의 법칙(저항)’으로 행동을 보여줬고 청춘에 대한 것은 끝났다. 내년에는 참석자들 의견대로 창원에 초점을 둔 전시가 꾸려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글·사진= 김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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