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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거창국제연극제 두 곳 개최 불상사 막아야

  • 기사입력 : 2017-06-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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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여름 거창국제연극제가 두 곳에서 동시 개최되는 파행이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유명 연극인들이 두 개 연극제에 불참 의사를 밝히면서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전국의 뜻있는 연극인들이 ‘두 동강 난’ 거창국제연극제의 파행을 막기 위해 행동에 나서기로 한 것은 늦었지만 다행스런 일이다. 거창국제연극제를 지금까지 개최해 왔던 (사)거창연극제육성진흥회는 내달 28일부터 8월 13일 북상면 월성계곡과 원학골 등지에서 ‘제29회 거창국제연극제’를, 거창군이 올해 만든 거창문화재단은 같은 기간 위천면 수승대와 거창읍 일원에서 ‘2017 거창韓(한) 거창국제연극제’를 각각 개최할 예정으로 돼 있다.

    두 기관이 현재 각각 올여름 거창연극제 개최를 추진하면서 지역 주민들과 연극계는 동시 개최에 따른 파행운영은 물론 연극제가 28년간 쌓아온 국내외 평판이 한순간에 무너질까 걱정이 크다. 국내 연극인 200여명이 거창연극제 파행 개최를 막기 위해 오는 27일 대책 모임을 결성하고 수습방안을 모색한다고 하니 제대로 된 해법이 나오길 기대한다. 박정자, 손숙 등 유명 연극인들은 군과 진흥회가 연극제를 공동주관하지 않으면 거창문화재단 초청 연극제 불참 의사를 밝혀 군이 어떤 대응책을 낼지도 주목된다.

    군은 진흥회가 연극제 운영 과정에서 보조금 집행 불투명, 주최측 내분 등 문제가 발생하자 의회의 ‘직접 개최 요구’를 명분으로 재단을 만들어 연극제를 개최키로 했으나 바람직한 방향은 아니다. 연극제 운영에 문제가 드러났다면 관련자에게 책임을 묻고 재발방지 대책을 세우면 되지 민간이 잘 운영해오던 연극제를 관에서 주도하겠다는 발상은 민간 예술인들의 자율성을 보장해주는 지금 시대와 맞지 않다. 진흥회측도 군에서 연극제에 관여하게 된 원인을 제공한 만큼 군에서 인정할 수 있는 합리적 개선책도 제시해야 한다. 거창연극제는 거창은 물론 경남을 대표하면서 외국에도 널리 알려진 국내 대표적 야외 연극축제다. 군과 진흥회측은 한발씩 양보해서 내달 열리는 거창국제연극제가 한 곳에서 제대로 개최되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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