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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통계도 식물처럼 자라야 알아본다- 강재춘(동남지방통계청 창원사무소장)

  • 기사입력 : 2017-06-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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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청년실업률, 소득분위별 격차, 상위 10%가 전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경제불평등) 등 통계자료를 활용하여 국회에서 시정연설을 하여 눈길을 끌었다는 보도를 보고 우리가 작성하는 통계가 활용되는데 대하여 많은 자부심을 느끼게 된다.

    한 나라의 인프라를 수립하는 데 가장 필요한 기초정보인 통계는 그 어떤 정보보다 정확하고 신뢰성 있게 만들어야 한다. 통계청에서는 정확하고 신뢰성 있는 통계를 생산하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통령이 인용하신 2017년 4월 청년실업률 11.2%는 숫자와 기호에 불가하지만, 이 수치(청년실업률)는 수백 명의 통계청 직원들의 피와 땀이 서려 있는 숫자이며 부단한 노력의 결과이기도 하다.

    청년실업률 11.2% 의미는 잘 아시다시피 15세에서 29세인 청년 100명 중 11명이 일자리가 없어 경제적 자립을 하지 못하고 어떤 형태로든지 부모나 타인의 힘에 의해 살아가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과실나무나 꽃나무들은 아주 어릴 때는 구분하기가 여간 쉽지 않고 별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못한다. 어느 정도 자라고 나서 열매를 맺거나 화사한 꽃이 피어야 관심과 흥미를 가지게 된다. 안타깝게도 통계 역시 숫자가 자라야만 관심을 가지게 되는 모양이다. 경제성장기에 치솟는 소비자 물가가 주목받았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요즘에는 생활물가지수를 제외하고는 크게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청년실업률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2008년 IMF 외환위기 때와 2014년 2월(10.9%) 청년실업률이 두 자릿수로 늘어나면서 사회적으로 이슈화되기 시작했고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통계청에서는 계속해서 저출산율이나 고령화지수, 청년실업률, 1인가구 증가 등에 대하여 위험신호를 계속해서 보내 왔고, 이런 위험신호를 미리 알아차린 기업에서는 그들의 기호에 맞는 제품을 생산함으로써 사업을 성장시켜 가는 기업들도 나타났다.

    이제 청년실업률이 국가재난 수준의 경제위기로 인식하는 수준까지 숫자가 커졌다. 더 이상 이 숫자가 자라지 못하도록 청년실업률이 해결되기를 기대해 본다.

    통계청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확하고 신뢰성 있는 통계생산으로 화답할 것이다.

    통계는 통계청 직원들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이 함께해야 한다.

    정확하고 올바른 응답만이 정확하고 신뢰성 있는 통계를 생산하는 지름길이다.

    강 재 춘

    동남지방통계청 창원사무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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