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1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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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에 타는 농부의 마음 4대강은 안다- 김진홍(인제대 스포츠헬스케어학과 교수)

  • 기사입력 : 2017-06-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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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대부분 지역이 강수량 부족으로 농작물 피해가 극심하고 물이 고여 있어야 할 저수지와 논은 바닥을 드러냈다. 갈라진 논바닥과 타들어가는 농작물은 농부의 마음을 뒤집어 놓는다. 야속하기만 한 6월의 따가운 햇살이다. 답답한 마음은 어쩔 수 없지만 날씨 탓만 하고 있기엔 안이하고 지나치다는 느낌 또한 숨길 수 없다. 가득 담아 놓은 4대강 물은 지속되는 더위와 부족한 강수량 등 여러 원인이 있음에도 녹조가 발생한다는 이유만으로 그냥 흘려버린다는 것에 선뜻 동의하기 어렵다. 줄어드는 강물 수위에 따라 전 국토의 지하수 수위 또한 낮아 가뭄의 피해는 연쇄적으로 더 심하게 나타날 것이기 때문이다.

    올 10월이면 4대강 사업이 6년째로 접어든다. 흐르게 내버려 두어야 할 강물을 가둔 게 발단이 돼 아직도 이유 있는 논란은 여전하다. 그렇지만 극심한 가뭄에 처한 국민을 위하고 농민을 생각한다면 녹조 걱정 이전에 강물 활용 방법부터 찾아야 했다. 언제까지 이미 만들어진 4대강 보를 두고 서로 네탓 내탓 비판만 할 것인가? 국민여론에 의존해 서로 자기주장만으론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당장은 모든 해결이 어렵겠지만 바닥을 드러낸 저수지와 가뭄의 해결을 위해 보(洑)의 철거보다는 장기적으로 4대강 물을 이용할 수 있게 농수로 건설비용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겠다.

    연중 강수량이 일정치 않은 우리가 농사철과 겨울철에 자주 겪는 가뭄으로 식수와 생활용수의 수급이 용이치 않다. 장마를 전후하여 집중적으로 내리는 빗물을 모아 수자원 확보는 물론 이를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어야 했다.

    그렇다면 아마도 국토의 65%가 산악지형으로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가 국제인구행동연구소 (PAI)에서 언급한 1700㎥/인(국토면적 x 연간강수량/인구수) 미만에 해당하는 물 부족 국가에 포함되진 않았을 것이다.

    물 부족의 원인을 산악지형에 따른 하천의 길이와 육지에 머무는 시간이 짧아 발생한 것으로 이유를 들고 있다. 그렇지만 이러한 문제 해결에 정부의 소홀한 대응으로 매년 농부들이 겪는 고충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말 없는 농부도 국민임을 헤아려 하늘만 원망하게 방치하지 말고, 정부는 늦었지만 대책을 마련해 줘야 한다. 수자원공사에서 지역별로 운영되던 가뭄비상대책을 6월 8일 시점으로 통합운영을 시작했지만 지속되는 가뭄에 기우제를 지냈다던 시절의 무기력한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어떻게 4차 산업혁명을 논하는 나라에서 일어날 수 있는 무기력함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이미 1800년 초 100년에 걸쳐 조성된 독일 남부 흑림 서쪽 인구 31만의 작은 도시 프라이부르크 (Freiburg)는 태양과 물 그리고 바람을 이용하는 자연친화적 도시를 만들었다. 이렇게 거대한 6000㎢의 흑림에서 흐르는 물을 도심의 도랑으로 연결하고, 바람의 길을 열어 쾌적한 환경을 조성한 독일인들의 지혜를 빌려왔으면 한다.

    비록 수질의 차이는 있겠지만 강물로 유입되는 오폐수를 차단하고 정화시설을 보완하면 가능한 일이다. 가둬둔 강물을 가뭄엔 농업용수로 이용하고, 도시를 휘감아 돌게 하는 도랑을 만들어 순환하게 한다면 여름엔 하늘로 치솟는 도심 속 분수보다 폭염에 지친 더 많은 시민에게 좋은 휴식 공간이 될 것이다. 타들어가는 농민의 마음을 헤아려 함께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문제가 생길 때마다 현장을 찾아 위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책임 회피성 변죽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기 일쑤다.

    새 정부는 국민의 진정한 기대를 깊이 새겨 시행착오를 겪지 않길 바란다. 그것이 책임 있는 정부가 당연히 해야 할 의무이자 우리 모두 농부 후손의 아들인 국민이 바라는 소망이다.

    김 진 홍

    인제대 스포츠헬스케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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