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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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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지역 아파트 매매·전세가 하락… 일시적 현상?

두 달 새 매매 3000만~5000만원, 전세 4000만~6000만원 떨어져

  • 기사입력 : 2017-06-21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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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주말 창원시 성산구 남양동 성원 1차아파트 전세를 알아보러 중개업소를 찾은 양모(40·여)씨는 깜짝 놀랐다. 전셋값이 천정부지로 뛰던 게 엊그제 같았는데 두세 달 전보다 4000만~6000만원이나 떨어졌기 때문이다. 매매가 역시 3000만~5000만원이나 내렸다. 인근 대방동과 반림동도 마찬가지였다. 양씨는 “대단지 새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전체적으로 시세가 많이 내려간 것 같다”고 말했다.

    2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평균 2억7000만원에 매매가 이뤄진 창원시 성산구 대방동 대동아파트 84.98㎡는 지난주 2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성산구 상남동 성원아파트 84.92㎡ 역시 매매가가 지난해 2분기 3억원에 비해 크게 떨어진 2억6500만원에 거래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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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시 의창구 용지동 용지아이파크./성승건 기자/



    성산구 가음동 부자공인중개사무소 엄연홍 공인중개사는 “2~3년 전 상남동 33평(108.9㎡) 꿈에그린 아파트 매매가가 5억2000만원까지 올라갔으나 이제는 5억원 아래로 떨어졌다”며 “가음동을 비롯해 남양동과 대방동 아파트값이 4000만~5000만원 이상 급락했다”고 최근 시세를 전했다.

    이 같은 추세는 창원시 의창구, 진해구, 마산회원구, 마산합포구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창원시 전역의 아파트 가격이 크게 떨어진 것은 대규모 아파트의 입주를 원인으로 꼽는 시각이 많다.

    올해 창원시 전역에 1만6356가구가 입주한다.

    특히 지난달 성산구 가음동 더샵 센트럴파크(1458가구)에 이어 이달 말부터 의창구 용호동 용지아이파크(1036가구), 마산합포구 현동 중흥S-클래스 프라디움 3차(1343가구)가 입주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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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반기에는 8월 성산구 가음동 꿈에그린(749가구), 9월 마산합포구 월영동 월영SK오션뷰(932가구), 10월 의창구 북면 감계힐스테이트2차(836가구)·진해구 자은동 에일린의뜰(520가구), 11월 의창구 용호동 용지더샵레이크파크(883가구)가 입주하는 등 물량이 몰려 있다.

    입주 물량 급증, 가격 하락으로 ‘깡통전세’(집주인이 전세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상황) 우려도 있다.

    특히 대규모 물량 공급뿐만 아니라 지역경제의 근간인 조선업과 기계업의 불황, 대출 규제 등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남강공인중개사무소 박지은 공인중개사는 “아파트 공급과 부동산 규제 등이 맞물리면서 지역 주택 시장이 침체된 상황”이라며 “가격이 많이 내려가다 보니 매매 거래 자체도 많이 없고, 급매를 중심으로 조금씩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과잉 공급이 한풀 꺾이면 조정을 거쳐 다시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창신대 부동산학과 정상철 교수는 “정부 정책이 부동산을 규제하고 있는 데다 지역에 아파트 공급이 대거 예정돼 있어 현재 가격 상승 요인이 없기 때문에 당분간 거품이 빠지고 조정기를 거칠 것으로 보인다”면서 “빠르면 내년, 늦어도 2019년께 경기가 좋아지고 정부의 부동산정책에 변화가 있다면 가격은 다시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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