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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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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만순의 음식이야기 (241) 콩잎김치

콩잎 소금물에 삭혀 양념간장 발라
혈액 식히고 소변 잘 나오게 만들어

  • 기사입력 : 2017-06-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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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雨)란 무엇인가? 많아도 탈, 적어도 탈이다. 현대의 수리시설이 아무리 좋아도 하늘에 의지하는 것은 변하지 않았다. 단군신화서부터 비(雨)는 절대적이었다. 환웅이 거느리고 하강했다는 풍백(風伯), 우사(雨師), 운사(雲師)는 모두 비의 신이다. 예전은 하지가 지날 때까지 비가 오지 않으면 기우제를 지냈다. 하지는 낮이 가장 길고 밤이 가장 짧다. 하지까지 대지는 뜨거운 태양의 열을 받았다. 그리고 이 열이 쌓여서 하지 이후로는 몹시 더워진다. 금년은 비는 조금 오고 열기만 받았으니 닥칠 더위를 생각하면 끔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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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체의 물인 수액도 마찬가지다. 전국에 폭염과 온열주의보가 내리니 열사병이 잘 발생하고 쉬 탈진하게 된다. 대지의 단비처럼 좋은 수분 보충이 필수다. 특히 하지 시절은 더운 화기가 왕성하게 되므로 간의 기운은 약하고 심장의 기운은 왕성하게 된다. 심장의 강한 화기가 내려오지 않으면 신장이 허약해진다. 여기에 좋은 수액을 보충하지 않으면 신장에 습한 열기가 쌓인다. 그러면 소변 볼 때 깔깔하면서 아프거나 방울방울 떨어지면서 시원하게 나오지 않는다. 요도와 아랫배가 당기면서 심하면 신장에 결석이 만들어진다. 인체의 상부에 위치한 폐의 기운을 열어주고 신장의 막힌 기운을 소통시켜 줘야 한다. 이런 현상이 발생할 때는 아주 차가운 물은 금해야 한다.

    좋은 것은 고대부터 콩잎이었다. 콩은 만주가 원산지로 알려져 있으며 우리의 식생활 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일반적으로 콩 또는 대두라 부른다. 그리고 콩의 크기에 따라 왕콩, 중콩, 좀콩, 쥐눈이콩, 나물콩, 기름콩, 콩나물콩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먹는 방법도 다양하다. 어린 풋콩은 삶아서 먹고, 완숙한 콩은 밥, 떡, 엿 등으로 가공은 두부, 된장, 간장, 콩나물, 콩기름 등으로 먹는다. 콩의 잎은 약재나 김치, 장아찌 등으로 만들어 먹었다. 인간은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한다. 콩잎김치는 하지 시절의 건강을 지키던 선조들의 음식지혜를 볼 수 있다.



    ▲효능 - 이뇨통림(利尿通淋)한다. 하지 시절 인체의 뜨거운 혈액을 식히고 수액의 흐름을 좋게 해 소변이 잘 나오게 만들어 면역력을 길러준다.

    ▲재료 - 콩잎 100장, 소금, 약선간장, 고춧가루, 마늘, 생강, 청홍고추, 후추

    ▲만드는 법 - 콩잎을 손질해 3%의 소금물에 7일 삭힌 후 간장에 양념을 섞어 바른다.

    최만순 (세계한식문화관광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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