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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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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농업기술원 이전 용역 돌연 중단…왜?

도, 행정절차 이행에 시간 걸려
완료 한 달 앞둔 4월말 일시중지
도의회, 입지 선정에 문제 제기

  • 기사입력 : 2017-06-22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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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도가 진주시 초전동에 있는 농업기술원과 축산진흥연구소의 외곽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관련 연구용역이 돌연 중단된 것으로 확인돼 궁금증을 낳고 있다. 게다가 경남도의회가 입지 선정에 제동을 걸고 나서면서 농업기술원 이전 문제가 쟁점화될 전망이다.

    22일 경남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 2015년 1월 경남발전연구원에 농업기술원 이전과 관련한 타당성 조사 등을 위한 용역을 의뢰했다. 그러나 2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용역이 완료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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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도농업기술원./경남신문 DB/



    당초 2016년 말까지가 용역기간이었지만 그 사이 한 차례 용역기간이 연장됐고, 수정된 용역완료기간이 올해 5월 말까지였지만 역시 완료되지 않았다. 도는 용역기간을 한 달 앞둔 지난 4월 28일 용역을 일시중지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경남도 관계자는 “공공청사는 도시계획시설로 결정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전략환경영향평가, 재해재난 관련 검토, 관련 부서 의견 수렴, 도의회 의견 수렴 등 절차를 이행하는데 시간이 많이 소요돼 용역을 일시중지시켰다”고 해명했다.

    이런 가운데 도의회에서는 이전 예정지를 문제 삼고 나섰다.

    경남도는 올해 1월 이전 대상지를 진주시 이반성면, 일반성면으로 정하고 그 일대 0.90㎢ 면적 788필지에 대해 토지거래 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경상남도 추경안 종합심사에서 예상원(바른정당·밀양2) 농해양수산위원장은 “농업기술원 이전 대상지가 진주시 이반성면 경상남도수목원 인근으로 언론에 보도됐다”며 “해당 지역은 웅덩이 매립지역이고 균형발전 측면에서도 다른 지역으로 하는 것이 맞다”고 입지 선정이 부적합하다는 주장을 폈다.

    예상원 위원장은 “도에서는 수목원 인근에 입지해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계획인 것 같은데 수목원에는 유해충이 많고 농업기술원의 작물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함안에 원예연구소가 있고, 농업기술원이 육종을 육성하는 곳인 만큼 진주가 아닌 다른 지역에 입지하는 방안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조규일 경남도 서부부지사는 “도에서 공식적으로 입지가 결정됐다고 발표한 적은 없다”며 “관련 용역이 아직 진행 중이어서 여러 가지를 반영해서 용역을 진행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실무진에서는 용역과 관계 없이 입지가 이미 선정됐고, 그 때문에 토지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도 관계자는 “입지 선정은 진주뿐만 아니라 농업기술원 관련 연구소가 있는 함양과 창녕, 밀양 등 4개 시·군을 후보지로 정해 23개 항목을 평가해 결정한 것이다”며 “공정한 절차와 심사를 거쳐 입지를 선정했기 때문에 입지 변경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도의회 농해양수산위 소속 도의원들이 조만간 이전 예정지를 방문하고, 오는 7월 도의회 임시회를 통해 추가적인 도정질문을 계획하고 있어 입지 관련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경남도는 진주시 초전동에 위치한 농업기술원과 축산진흥연구소를 오는 2023년까지 이전하고, 기술원이 있던 초전동은 오는 2026년까지 도시개발사업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차상호 기자 cha83@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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