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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여름철 폭염에 급성 심근경색 주의보

  • 기사입력 : 2017-06-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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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웅 (한양대 한마음창원병원 심뇌혈관센터 순환기내과 교수)


    나무 그늘에 앉아 시원한 계곡물에 발 담그고 잘 익은 수박 한입 베어 물고 싶은 계절 여름이 왔다. 요즘처럼 푹푹 찌는 날씨에는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30℃가 넘는 무더위가 계속되면 온열 질환뿐만 아니라 급성 심근경색 환자가 늘기 때문이다. 미국 심장학회에 따르면 기온이 32도 이상 올라가면 심근경색 환자가 약 20% 늘어난다.

    급성 심근경색은 심장에 피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혈전이나 혈관 수축으로 막혀 산소 공급이 중단된 심장근육의 조직이나 세포가 괴사하는 심장질환이다. 갑작스러운 가슴이 쥐어짜는 듯한 흉통이 대표적인 증상이며 발열, 오심, 구토 등 증상이 나타난다. 환절기나 추운 겨울에 발생빈도가 높은 것으로 알고 있으나 여름철 역시 많이 발생한다.

    폭염과 뙤약볕에 장시간 노출되면 체온을 낮추기 위해 피부의 모세혈관으로 혈액 흐름이 증가하면서 심장 박동이 커지고 맥박이 빨라진다. 혈류가 피부로 몰리기 때문에 장기나 근육으로 흐를 혈액량이 줄어든다. 이때 심장은 혈액 쏠림 현상을 막고 혈액을 전신으로 보내기 위해 훨씬 더 많이 움직이게 되는 악순환이 발생해 심혈관 건강을 위협한다. 또한 무더운 날씨 탓에 땀을 많이 흘리면 혈액 내 수분이 빠져나가 혈액이 끈적해지고 혈전이 생긴다. 혈전은 혈류를 방해하거나 혈관을 막아 심근경색증 발생 위험성을 높이는 원인이 된다.

    급성 심근경색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가슴을 죄는 통증이 있거나 가슴을 움켜쥐고 쓰러진 사람을 발견하면 지체 없이 119에 신고하거나 가까운 심혈관센터를 찾아 응급 시술을 받도록 해야 한다. 조금이라도 심장이 뛰고 있을 때 즉시 시술을 받아야 뇌나 다른 장기의 손상 같은 합병증을 막을 수 있다. 발생 후 1시간 30분 이내에 혈류 공급을 재개하면 사망률을 50% 이상 낮출 수 있다.

    급성 심근경색 치료를 위해 심혈관 조영술, 혈관 성형술, 스텐트 삽입술 등의 응급 시술을 시행하고 있어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병원을 찾아 막히거나 좁아진 혈관을 뚫어주는 시술을 받으면 경과 및 예후가 좋다. 심혈관 조영술로 막히거나 좁아진 혈관을 찾은 후 바로 연결해 풍선으로 혈관을 넓히거나 스텐트라는 철망으로 혈관을 확장하는 혈관성형술 및 스텐트 삽입술로 심근경색 환자를 치료한다. 심근경색증에 의한 합병증이 없다면 대부분 병원에서 1주일 이내에 퇴원할 수 있다.

    급성 심근경색에 의한 돌연사 예방을 위해 평소 충분한 운동과 금연을 실천하고, 앞서 소개한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특히 심혈관 시술 및 심장질환수술을 받았거나 평소 동맥경화나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환자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 평소와 같은 운동량이더라도 더운 여름에는 체력이 더 많이 소모되고 땀도 많이 배출되기 때문에 오히려 건강에 독이 될 수도 있다. 여름철 야외운동·활동에 주의가 필요하며 해가 지고 선선한 바람이 불 때 가볍게 산책하는 정도의 운동을 추천한다.

    김민웅 (한양대 한마음창원병원 심뇌혈관센터 순환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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