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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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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암성통증, 참지 말고 말씀하세요

  • 기사입력 : 2017-06-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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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주 (창원 희연호스피스 사회복지사)


    통증은 암환자들이 겪는 가장 흔하면서도 고통스러운 증상 중 하나이다. 암환자의 통증은 만성적인 통증으로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70~90%의 환자에서는 만성적인 통증 외에 돌발성 통증(breakthrough pain)이 함께 나타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돌발성 통증은 만성 통증과 달리 뚜렷한 원인 없이 5~10분 정도의 짧은 시간 안에 급격하게 정점으로 치달아 평균 30~60분 정도 지속되고, 매일 3~4회 정도의 빈도를 보인다. 보통 돌발성 통증이 지속되는 동안에는 일상 활동을 전혀 못할 정도로 꼼짝 못하게 되는데, 반복되는 돌발성 통증은 환자에게 통증 자체의 고통뿐 아니라 심리적으로 자신을 조절하지 못함으로써 발생되는 좌절감, 우울감 등을 초래해 치료에 대한 의지를 꺾어 놓기도 한다.

    하지만 통증관리 원칙에 따라 치료하면 90% 이상 좋아질 수 있다. 통증이 잘 조절되면 잠을 잘 잘 수 있고, 식욕이 좋아지며 배우자, 가족, 친구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어 힘든 투병기간 동안 즐거운 일상생활을 유지하고 견디는데 도움이 된다.

    필자가 근무하는 희연 호스피스는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의 지원으로 지난 14일 창원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호스피스 완화의료 암성 통증 바로알기 캠페인’을 했다. 통증캠페인은 암환자의 통증 조절에 대한 의료진의 적극적인 참여와 환자의 통증 치료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다. 통증으로 고통받는 암환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지난 2007년부터 보건복지부 주최로 매년 호스피스완화의료전문기관이 전국적으로 참여하는 행사로 올해 11회째 맞이하는 행사다.

    이번 캠페인에는 통증에 관한 ‘오해와 진실 OX 퀴즈’를 비롯해 의료진 상담 부스를 운영했다. 더불어 암성 통증 홍보자료 및 기념품 배포, 악기 연주 및 밴드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보건복지부·국립암센터 지정 완화의료전문기관인 희연 호스피스는 ‘모든 이의 삶에 대한 존경’이라는 이념과 철학을 바탕에 둔 건강보험 적용기관으로 본인부담 5%만으로 진료를 받을 수 있으며, 20병상 모두 1인실로 의사 2명, 간호사 15명, 사회복지사 2명, 완화의료도우미 23명 등 42명이 환자를 돌보고 있다. 또한 환자 1명당 2.1명의 인력을 배치해 팀-케어로 환자와 가족의 고통 경감을 통해 삶의 질 향상과 죽음도 삶의 한 과정으로 받아들이는 의식을 계도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호스피스를 찾는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왜 이 곳을 선택했는지 물어보면 의료진들이 항상 곁에 있어 즉각적으로 통증을 조절해 주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상담을 진행하면서 그들에게 통증이 있을 땐 참지 말고 환자의 손이 닿는 곳에 놓인 콜벨을 눌러 바로 의료진에게 말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통증으로 고통스러워하는 이가 있다면 참지 말고 말해주길 바란다. 당신을 도와줄 의료진이 당신 바로 곁에 있다. 김현주 (창원 희연호스피스 사회복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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