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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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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4차 산업시대 부산의 선택은 - 김한근 (부산본부장)

  • 기사입력 : 2017-06-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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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미래학자가 소프트웨어 (SW) 중심의 4차 산업혁명이 전 인류의 삶의 패턴을 바꿀 것이라 예견하는 가운데, 가상세계와 실물세계의 연결이라는 새로운 사회 변화에 초점을 모으고 있는 지금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의 인터넷 사용국이자 초고속 인터넷 네트워크가 가장 뛰어난 국가이면서도 실제 SW 중심의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준비나 이해는 매우 뒤떨어져 있다.

    4차 산업혁명이 단순히 IT기술 중심의 발전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 사회와 산업 분야 간을 가로막고 있는 경계를 허물어야 한다는 대전제 속에서 움직이는 혁신의 융합 개념이기 때문으로, 세상은 4차 산업혁명이란 이름으로 거침없이 달려가는데 우리 삶은 원래 방식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을 설명하는 키워드에 부산을 떠올려 보자. 부산은 삶의 에너지가 충만하며 고유한 자랑거리(자산)가 많은 도시다. 또한 기질이 따뜻하면서도 거친 역사와 다양한 자연을 지켜 온 매력적인 사람들이 모여 사는 도시다.

    하지만 부산은 태풍 원전 지진 등 재난에 노출이 많은 도시이고, 대한민국 제2의 350만 대도시임에도 대기업이 없는 도시다. 이처럼 부산은 장단점이 극명한 도시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중요한 사실! 이러한 부산의 모든 특성이 4차 산업혁명과 직간접적으로 맞닿아 있다는 점이다.

    흔히들 부산의 미래 산업으로 ‘관광’을 꼽는데, 부산만큼 다양한 관광자산을 가진 도시는 전 세계에 흔치 않다.

    305㎞에 이르는 천혜의 해안선과 뛰어난 삼포의 자연, 대한민국 근대사의 근간을 이루는 개항사와 근대역사, 1023일의 피란수도 흔적들과 먹거리들, 국가 재건 과정 속의 산업역사 등 무궁무진하다. 어느 도시에서도 볼 수 없는 대형 물류시설들과 집단의 초고층 아파트 풍경, 심지어 고리원전 1호기의 폐로 과정조차도 부산의 귀중한 미래 자산이다. 다시 말해 부산은 도시 전체가 살아 있는 ‘리빙 뮤지엄(Living Museum)’인 것이다.

    즉 4차 산업혁명의 기조는 부산의 사회문화, 도시재생, 산업경제 전반에 적용될 수 있는데 결국 소프트 파워는 IT기술이 아닌 사람과 그들 간의 관계 혁신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며, 고착된 기존 생각과 관습을 철저히 깨지 않는다면 결코 가질 수 없다는 얘기다. 현실적으로 그리 녹록지 않은 일임에도 ‘소프트 파워에 기반을 둔 생산성 증대’는 수평성과 개방성을 중시하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부산이 선택해야 하는 유일의 길이다.

    김한근 (부산본부장·부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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