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6일 (금)
전체메뉴

[초록기자세상] 남해 지족해협의 보물 ‘죽방렴’

이무성 초록기자 (남해 상주중 1학년)
물목에 V자형으로 만든 전통어장
옛 어로방식 그대로 보존·활용해

  • 기사입력 : 2017-07-05 07:00:00
  •   
  • 메인이미지
    지족해협의 죽방렴.


    보물섬 남해군은 한반도 남쪽 연안의 크고 작은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가장 큰 섬은 남해도, 두 번째는 창선도인데 두 섬 사이의 매우 좁은 물목(물이 드나드는 어귀)이 바다이며, 밀물과 썰물이 교차하는 창선교 아래에는 전국에서 물살이 세 번째로 세다고 하는 지족해협이 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이 창선대교를 지날 때마다 저 바다 한가운데 놓인 대나무 모양의 어업기구는 무엇일까 궁금했다. 그래서 주말에 찾아가 보았다.

    지족해협에는 남해도와 창선도를 연결하는 창선대교가 놓여 있는데 대교 중간쯤에서 동쪽 해협을 바라보면 여러 개의 죽방렴(竹防簾)이 설치돼 있는 바다의 풍광을 만날 수 있다.

    죽방렴은 고정식 어업방식 중 하나다. 물목에 V자형으로 참나무 말목을 박고 대나무를 발처럼 엮어 세워 물이 빠진 후 갇힌 고기를 잡는 방식이다. 자연에 순응하며 지혜를 더한 우리의 조업방법에 감탄했다.

    죽방렴에서의 고기잡이는 3월부터 12월까지 이어진다. 특히 5월에서 7월 사이에 고기가 많이 잡히는데, 주요 어종으로는 멸치와 갈치를 비롯해 학꽁치, 도다리, 숭어, 농어, 감성돔 등이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잡히는 것은 멸치라고 한다. 어업량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는 멸치는 일명 ‘죽방멸치’라 하여 최상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곳 멸치가 유명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지족해협의 물살이 거칠기 때문에 물고기의 힘이 좋고, 그물을 사용하지 않고 뜰채로 떠내는 방식으로 잡아서 멸치가 손상되지 않고 싱싱하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 2010년 ‘남해 죽방렴’이 문화재청으로부터 명승 제71호로 지정받은 이후 국가중요어업유산 제3호로 지정되어 다시금 그 보존가치를 입증받게 됐다.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된 ‘남해 죽방렴 어업’은 삼국시대 이래 현재에 이르기까지 어업인들의 생계수단으로 자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한반도 유일의 함정어구를 이용한 어로방식으로,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지 않는 대표적인 전통적 어업방식이다.

    점점 사라지고 있는 우리의 옛 것을 아직 보존하고 지키고 아끼는 모습에 작은 쓰레기 하나부터라도 바다에 함부로 버리지 않고 지족죽방렴을 알리는 일에 앞장서야겠다. 이무성 초록기자(남해 상주중 1학년)

    메인이미지
    이무성 초록기자(남해 상주중 1학년)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