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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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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패행진’ 부담감 떨친 경남FC 다시 뛴다

시즌 첫 패배 후 함안 클럽하우스서 맹훈련
김종부 감독 “새롭게 시작할 수 있어 홀가분”
선수들 “다시 심기일전해서 경기 임할 것”

  • 기사입력 : 2017-07-06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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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5일 오후 3시 경남FC 클럽하우스가 있는 함안 공설운동장.

    지난 3일 수원전에 1-2로 지면서 ‘19경기 연속 무패행진’의 대기록이 무산돼 경남FC 선수단의 분위기가 침통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의외로 차분한 분위기였다.

    김종부 감독과 선수들은 무패행진기록이 깨진 것에 대해 오히려 홀가분하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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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FC 선수들이 5일 오후 함안 공설운동장에서 한양대와의 연습경기를 앞두고 몸을 풀고 있다.



    경남은 시즌 시작부터 전반기 18경기 동안 한번도 지지 않으며 리그 선두를 달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무패행진이 점차 부담감으로 작용해 최근 4경기에서 3무 1패를 기록하는 등 경기력 저하를 가져왔다.

    김 감독은 “시즌이 시작되고 18경기 동안 한 번도 패하지 않아서 좋았지만, 점점 주변 팀들의 견제가 심해지고 선수들도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았다”며 “수원전에서 지긴 했지만, 오히려 잘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랫동안 묶여있던 발목의 족쇄가 풀리는 것 같았다”는 심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오히려 새롭게 시작할 수 있어서 마음이 편하고, 선수들도 다시 심기일전해서 경기에 임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남은 한양대와 연습경기를 치렀다. 가장 눈에 띄는 출전 선수는 외국인 공격수 말컹이었다. 196cm의 큰 키는 다른 선수들을 압도할 만큼 강한 인상을 줬다. 그는 최근 헤어스타일을 ‘레게머리’로 바꿨다. 수원전에 출장하지 못한 아쉬움을 풀고, 다음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자 헤어스타일을 바꿨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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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부 감독



    말컹은 시즌 개막 후 18경기 연속으로 출전했지만, 수원전에는 경고 누적으로 나오질 못했다.

    경남이 수원전에서 진 이유가 말컹이 빠졌기 때문 아니냐는 질문에 말컹은 “축구는 혼자 하는 게 아니며, 다른 동료들도 열심히 한 경기였다”며 “내가 경기에 뛰었다고 하더라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몸을 낮췄다.

    연습경기에 뛰지 않은 다른 선수들은 운동장 그늘에 앉아 경기를 지켜봤다. 선수들 역시 지난 수원전의 패배에 대해 크게 동요치 않는 분위기였다.

    수비수 박지수는 “18경기 동안 패하지 않으면서 경기를 치르면 치를수록 부담이 됐던 게 사실이었다”며 “지긴 했지만, 한편으로 홀가분한 마음이 들었고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다”고 털어놨다.

    주장 배기종도 “우리는 경기를 치르면서 지지 말자라고 말한다. 그렇지만 무승부를 계속 하면서 무패기록을 이어나가자는 얘기는 아무도 하지 않는다”며 “수원전을 통해서 앞으로 다른 경기스타일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무패행진이라는 부담감에서 벗어난 경남이 앞으로 어떻게 거듭날지 주목된다.

    글·사진=고휘훈 기자 24K@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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