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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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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가상현실 재활치료 시대를 맞으며

  • 기사입력 : 2017-07-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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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지 창원 희연병원 작업치료사


    최근 의학의 발전과 국민 생활수준의 향상, 건강관리 개선으로 전 세계적으로 평균 수명이 늘어나고 있으나 양면적으로 신체 기능 이상의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 신체 기능 이상은 여러 형태로 발현되는데 일상생활 활동을 저해하고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이런 신체 기능 이상이 뇌졸중, 척수손상 등의 장애로 진단받게 되면 기능 회복과 일상생활로의 조기 복귀를 위해 병원의 의료처치, 재활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재활치료의 경우 과거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를 대동한 도수치료가 일반적이었으나 의학기술 발달 및 임상 수요 증대로 인하여 다양한 재활훈련 방법이 시도되고 있으며, 기능 회복을 위해 로봇 또는 가상현실 재활치료를 이용한 훈련 방법이 1990년부터 이용되고 있다. 여러 연구들에서는 정확한 훈련이 가능한 운동학적 가동 및 근력 보조, 신경 가소성 증진, 훈련 중 피로도 감소, 즉각적인 신체 기능 피드백 등 임상적인 효과가 보고되고 있다.

    이러한 로봇 및 가상현실 재활치료의 임상적 효과와 장점을 바탕으로 최근 본원에서는 하지재활로봇 에리고 프로(Erigo pro : 재활로봇)와 함께 상지재활을 위해 라파엘 스마트 보드, 라파엘 스마트 글러브(이하 라파엘 스마트 보드&글러브)를 도내 처음으로 도입해 ‘상지 가상현실 치료실’을 운영 중이다.

    ㈜네오펙트에서 개발한 라파엘 스마트 보드&글러브는 CNN이 선정한 ‘CES 2017 혁신상’을 수상해 주목을 받았고 가상현실 재활치료게임을 통해 어깨, 손, 손가락 등 다양한 신체부위의 훈련이 가능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가상현실 재활치료 게임들은 근육을 활성화시키고 시각과 청각 감각을 자극, 인지기능을 강화함으로써 환자들의 뇌 가소성을 촉진하여 뇌세포의 연결을 새롭게 구성, 손상된 운동능력의 회복에 도움을 준다.

    또한 환자의 상태를 측정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환자들에게 가장 적합한 훈련 게임을 제공하고 데이터 결과를 축적해 의료진과 공유함으로써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토록 하고 있다.

    한 환자의 경우 마비 측 상지 관절가동범위 제한, 상지와 몸통의 분리적 움직임, 협응 능력의 저하로 인해 일상생활 동작 수행 시 타인의 도움을 필요로 할 정도로 삶의 질 저하는 물론 치료에 대한 의지도 저하됐다.

    이에 따라 입원기간 작업치료와 병행하여 라파엘 스마트 보드&글러브를 시행했고 가상현실 재활치료를 통해 과제 지향적 훈련 및 정상적인 상지 움직임을 제공했다.

    그 결과 정확한 동작 재연을 통해 손상된 운동능력의 회복을 이끌어낼 수 있었고 일상 생활동작과 유사한 시·청각적 가상현실 훈련게임으로 즐겁고 재미있게 훈련을 수행하게 됐다. 또한 객관적인 데이터 결과를 통해 보호자, 주치의, 치료사가 환자의 운동 능력을 확인해 통합적이고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토록 했다.

    환자는 ‘나도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회복해 일상생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됐으며 삶의 질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박성지 (창원 희연병원 작업치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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