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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조카 바보가 낳은 삼촌 바보 이야기

-투병 중인 외삼촌에게 간 기증한 고3 수험생

  • 기사입력 : 2017-07-14 17: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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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술요?
     마취하면 잠드니깐 무섭지 않았어요.
     삼촌을 잃는게 더 무서웠죠.”
     -창원 창신고3 이상준 군
     
     ◇인생의 중요한 기점인 고3에
     투병 중인 외삼촌을 위해
     자신의 간 60%를 이식한 소년이 있습니다.
     창신고 3학년 이상준 군.
     
     ◇“아버지 같은 존재였어요.”
     홀어머니와 살아 온 이 군은
     부모처럼 자신을 돌봐 준 외삼촌이
     간암으로 생명이 위독하단 소식에
     간을 이식 기증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조카 바보' 외삼촌은 마지막까지
     반대했지만 이 군이 강행했습니다.
     
     엄마는 소리 없이 눈물만 흘렸습니다.
     “아들에게 고마우면서 미안하죠.
     9년 전 언니를 간암으로 떠나보내고
     오빠마저 잃을까 무서웠어요.
     제가 지방간으로 이식이 어려웠는데
     상준이가 먼저 큰 결정을 해 줬어요”
     
     ◇이 군은 간 이식을 위해
     몸무게 10kg를 감량했습니다.
     건강한 몸을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매일 자전거로 등교하고
     학교 뒷산인 팔룡산 등반을 하느라
     운동화 앞부분이 뜯겨져 나갔습니다.
     
     ◇몸은 힘들었지만 마음은 들떴습니다.
     외삼촌을 살린다는 희망 때문이었습니다.
     주변의 따뜻한 응원도 힘이 됐습니다.
     이 군의 소식을 들은 친구와 선생님들이
     헌혈증 50여 개를 모아 전해줬고,
     등반하며 마주쳤던 이름 모를 학교 선배가
     등산화를 선물해 주기도 했습니다.
     
     ◇몸무게가 80kg에서 70kg이 된 후
     지난 6월 14일 서울아산병원에서
     이 군과 외삼촌은 수술대에 올랐습니다.
     “수술실 들어가며 외삼촌이 살기만을 빌었어요.”

     ◇수술 후
     이 군의 배에는 20cm의 수술 자국이 남았고
     수술 직후 일주일을 눈도 뜨지 못하고
     구토를 반복하는 힘든 과정을 겪었습니다.
     
     ◇현재 집에서 쉬며 회복 중인 이 군.
     수능이 5개월 밖에 남지 않았고
     몸도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지만
     이 군은 그런 건 다 괜찮다고 합니다.
     “몸은 시간이 지나면 회복되니깐 괜찮아요.
     외삼촌이 빨리 회복되지 않아 걱정이에요.”
     
     ◇힘이 나는 소식도 들었습니다.
     창신고에서 친구들과 선생님들이
     학교에서 벼룩시장을 열어
     가정형편이 어려운 이 군 가족들을 위해
     따뜻한 마음을 모았다는 것입니다.
     “친구들에게 고맙죠.
     고맙다는 말 밖에 할 말이 없어요.”
     
     ◇이 군의 꿈은 만화가 입니다.
     이 군과 삼촌이 빨리 회복해서
     훗날 이 군이 그린 따뜻한 만화를
     웃고 울며 읽을 날을 기대하겠습니다.
     
     ◇이 군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면
     창신고 보건실 ☏ 055-290-2830로
     문의하면 됩니다.

       조고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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