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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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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늦기 전에… 모낭부터 깨워라

■ 탈모 치료 어떻게
탈모인구 해마다 늘고 연령·성별 관계없이 발생
종류 따라 치료법 달라… 전문가 상담 받아

  • 기사입력 : 2017-07-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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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 창구에서 근무하는 A(32)씨는 요즘 아침마다 침대에 떨어진 자신의 머리카락에 때문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직장에서도 집에서도 스트레스 받을 일이 없는데도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하자 불안한 마음에 병원을 찾았는데 탈모가 시작됐다는 소견을 듣게 됐다. 항상 웃음으로 고객을 대해야 하는 창구에서 머리가 빠진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니 이래선 안되겠다 싶어 곧바로 탈모치료를 시작했다.

    국내 탈모인구가 1000만명이 넘었다. 국민의 5분의 1은 탈모가 진행되고 있거나 이미 대머리인 셈이다. 그 수는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며 이전에는 중년 이후의 남성에서 흔히 발생하는 경향이 많았으나, 요즘은 20대 초반 남성 혹은 여성에서도 탈모가 발생하는 등 연령이나 성별에 관계없이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탈모가 시작됐다면 조기에 치료해야 이른바 대머리가 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탈모의 종류에 따라 치료법도 각기 다르기 때문에 탈모가 발생하면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 후 치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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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장인자를 이용한 탈모치료를 하고 있는 모습.

    △탈모 진행은 노화의 시작

    탈모, 즉 머리카락이 탈락하는 증상의 원인에 대해 알아보기 전에 모발의 구조와 생리주기에 대해 이해할 필요가 있다.

    모발은 크게 모간과 모근으로 나뉘게 되는데, 모간은 피부면에 나와 있는 부분을, 모근은 피부 내에 있는 부분을 말한다. 모근은 피부가 함몰된 피부주머니인 모낭으로 구성되어 끝이 다소 팽대된 모구부를 이루게 된다. 모구부의 기저부에는 발생시간 엽세포로부터 유래한 모유두가 위치하며, 모세혈관과 자율신경이 분포되어 있어 영양공급과 성장조절 물질을 분비해 모발의 생장을 담당하게 된다.

    모발의 생장에는 주기가 있는데 하나의 모발이 발생되어 자라다가 어느 시기가 되면 성장을 멈추고 빠지게 되며, 그곳에 다시 새로운 모발이 성장하게 된다. 모발의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모유두이며, 모유두가 없으면 모발도 자라지 않는다.

    모유두의 수에 따라 모발의 수도 결정되며, 이는 출생 시에 그 수가 정해지고 출생 후에는 새로 생기지 않는다. 모유두는 지속적으로 활동하는 것이 아니라 성장기, 퇴화기, 휴지기, 발생기의 4주기를 거치게 되며 이를 모주기(hair cycle)라고 한다.

    하루에 보통 50개에서 100개 정도가 자연스럽게 탈모가 되는데, 이러한 자연탈모와는 달리 신체의 내부적 또는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서 발생하는 비정상적인 탈모를 탈모증이라고 부른다.



    △복합적인 요인이 탈모 유발

    탈모증의 종류는 발생부위에 따라 미만성과 국소성 탈모증으로 나눌 수 있다. 미만성 탈모증은 두부 전체에 걸쳐 발생하는 것으로 휴지기 모발의 비정상적인 증가로 인해 발생하는 휴지기 탈모증, 생장기의 모낭이 급속히 탈락하는 생장기 탈모증이 있다.

    국소성 탈모증은 미만성과 달리 두부의 일정부위에서 관찰되며 남성형(안드로겐성) 탈모증, 원형탈모증, 견인성, 압박성 탈모증 및 감염에 의한 탈모증이 있다.

    남성형 탈모증은 우리가 흔히 아는 M자형과 O자형으로 나눌 수 있다. 남성형 탈모증의 유전인자는 친계 및 모계 양쪽에서 모두 물려받을 수 있으나 모계쪽이 더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유전자는 우성으로, 양쪽 부모의 염색체 중 하나만이 특성을 지녀도 나타나게 된다.

    여성미만성 탈모증은 보통 25~30세에 시작해 전체 탈모의 40%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그 수가 적지 않다. 여성의 경우 정수리 부근에서 탈모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앞머리가 둥글게 가늘어지면서 전체 머리카락이 성글게 분포되어 머리 밑이 드러나기는 하나 헤어라인 경계는 벗어나지 않는다. 즉 탈모 부위에서 새롭게 자라나는 모발이 이전에 비해 점점 가늘어지고 짧아지는 형태로 점진적으로 진행된다.

    휴지기 탈모증은 두피의 휴지기 모낭에서 조기에 과도하게 탈모가 일어나는 것이다. 즉, 모발이 성장기에서 퇴화기로 조기 이행해 휴지기 이후 다시 성장기로 넘어가지 못하고 휴지기로 남아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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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료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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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개월 후

    △잠자는 모낭을 깨우다

    사람의 신체 중 성장과 탈락을 반복하는 주기를 갖는 조직은 모발이 유일하며, 모발을 만들어내는 것이 모낭이고 이 모낭이 역할을 정상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우리 몸의 여러 가지 인자들이 상호작용을 통해 완벽한 조화를 이뤄야 한다. 먼저 모낭의 발생은 진피세포와 표피세포의 세포간 신호 전달에 의해 일련의 과정을 거쳐 이뤄지는데, 이때 역할을 하는 것이 사이토카인이라는 물질이다. 사이토카인이란 세포로부터 분비되는 단백질로서 다른 세포나 분비한 자신의 세포에 영향을 줘 활성을 조절하게 만든다.

    사이토카인 중 성장인자는 세포의 분화 및 성장에 관여하는 단백질로 특히 최근에는 이러한 성장인자를 이용한 탈모치료가 주목을 받고 있다. 성장인자를 통한 탈모치료를 진행하게 되면 기존 성장기에 있던 모근은 영양 공급이 충분히 일어나므로 가는 모발에서 굵은 모발로 바뀌게 되며 성장기로 이행한 모근의 수가 많아질수록 자라나는 모발도 많아지게 된다.

    성장인자탈모치료는 기존 탈모치료에 반응을 하지 않거나 정체기에 있는 환자에서 사용할 수 있는 효과적인 치료법이며, 시술 후 부작용이 거의 없고 일상생활이 바로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창원 셀럽의원 탈모클리닉 조현준 대표원장은 “성장인자를 탈모치료에 이용함으로써 기대할 수 있는 효과는 새로운 혈관이 생성되고 모세혈관의 분포도가 상승하여 혈액공급이 원활해져 모근이 건강해지므로, 모모세포의 활성화가 향상돼 휴지기인 상태의 모근을 성장기로 되돌리도록 해 자연스럽고 인위적이지 않은 발모효과로 보기에 좋고 부작용도 적은 치료법이다”고 말했다.

    탈모치료라 하면 흔히 머리에 약물을 바른다든지 알약을 먹는다든지 혹은 모발이식과 같은 수술적 요법을 떠올리게 되는데, 성장인자치료법은 이들과는 다르다. 성장인자는 피부에 바르는 것이 아니라 진피층까지 도달해야 효과가 나타나게 되는데, 두피 내로 성장인자를 전달하는 방법으로 MTS(micro needle therapy system), 더마스탬프 등을 이용해 피부에 미세구멍을 내어 흡수시키는 방법, 병변에 압축공기를 이용하거나 직접 주사를 통해 성장인자를 주입하는 방법 등을 사용하게 된다. 보통 8~9주차에 치료환자의 80%에서 모발이 자라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4~5개월에는 완연한 발모를 확인할 수 있다.

    이준희 기자· 도움말: 창원 셀럽의원탈모클리닉 조현준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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