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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진주시 대중교통체계 개편의 본질- 강진태(진주본부장·국장)

  • 기사입력 : 2017-07-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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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한 대중교통체계 개편, 즉 시내버스 노선개편이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6월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간 시내버스 노선개편은 사실상 시대적인 요구이자 시민들의 호주머니를 털어 메우는 대중교통 지원금을 절약하고,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꼭 필요한 조치다.

    하지만 최근 한 시민단체가 노선개편 이후 시민들의 불만이 폭주한다며 자체 설문조사를 거쳐 시내버스 노선을 재개편하라고 요구했다. 설문조사에는 시민들의 88%는 배차간격이 늘어났다고 답하고, 91%의 시민이 노선개편 이후 배차간격에 불만족을 표시했다.

    그러나 시측의 의견은 다르다. 이번 설문조사는 전면 개편의 취지와 근본적인 부분의 설명이 빠져 있고, 혜택 본 시민들이 더 많은데 이는 완전 배제한 채 불만 있는 부분만 부각시킨, 목적에 따라 이뤄진 선정적인 설문이라는 주장이다. 이번 개편의 주요 내용은 시내버스 감차를 전제로 한 것으로, 현재 시민단체의 주장을 보면 증차 없이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사실 진주시는 타 도시보다 시내버스가 너무 많다. 이번에 11대를 줄였지만, 아직도 타 도시에 비해 많다. 개편 전에 262대(상용 239, 예비 23대)였다. 도내는 물론 도시 규모가 비슷한 원주, 아산, 양산과 인구 40만이 넘는 구미 등이 160~180대를 운행하고 있다.

    이번 노선개편에 대해 시민들의 편의를 놓고 재개편을 주장하고 나서는 시민단체나 감차로 시민혈세를 아끼고 탄력배차 등으로 도시의 변화에 따른 적재적소 노선조정을 내세우는 시측, 양측의 주장 모두가 근거 있고 설득력 있다.

    하지만 최근 시의회에서 한 시의원이 이번 시민단체와 비슷한 시민불편을 내세워 시내버스를 증차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곧 뒤따라 시민단체의 설문조사 발표와 함께 재개편 요구가 나왔다.

    우리는 여기서 매우 우려스러운 부분을 발견한다. 시내버스 증차 문제다. 감차의 과정이 얼마나 어려웠는가, 그런데 벌써 증차라니. 어느 시민이 한 해 60여억원씩의 거금을 자기 호주머니 털어 대중교통 운영에 쏟아 붓겠는가. 증차는 절대 안 된다.

    진주시 대교통체계 개편은 모처럼의 대사다. 수십년 만의 노선개편에 일부 시민들이 불편을 느낄 수도 있다. 시와 시민단체가 머리를 맞대고 시민불편 해소를 위한 지혜를 발휘하기를 바란다.

    수십년 만의 노선개편이 일부 시민들에게 불편을 줄 수도 있다. 이제 겨우 한 달을 넘겼을 뿐, 아직 근본적인 뼈대 수술 등을 요구할 때는 아닌 만큼 우선은 개선하고 보완해 나가는 것이 맞지 않겠는가.

    강진태 (진주본부장·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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