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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무역 1조달러 회복, 중소 수출기업에 달려 있다- 강대창(무역협회 경남기업협의회장·㈜유니온 회장)

  • 기사입력 : 2017-07-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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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조선·해양업의 잇따른 구조조정으로 인해 지역경제 수출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 또한 신흥경쟁국의 시장잠식과 환율 변동성 확대, 중국 경제성장 둔화 지속 등 대외 상황 또한 녹록지 않다. 중소 수출기업의 경우 이러한 어려움에 취약하고 수출 실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수출을 살릴 방안을 찾아야 한다.

    당사의 경우 1976년 설립 이래 해외시장으로의 수출을 통해 꾸준히 성장해왔다. 특히 한 가지 품목에만 집중하지 않았다. 초창기 냉장고 부품을 시작으로, 1980년대 카메라 부품, 1990년대 LCD 부품, 그리고 2000년대 들어서는 스마트폰 부품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특히 1997년 IMF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 등 숱한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때마다 수출을 통해 확보한 해외거래처 덕분에 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 위기 때마다 수출이 돌파구가 되어준 것이다.

    최근 우리 수출이 세계 경기 회복 및 무역량 증가에 힘입어 6개월 연속 완연한 회복세를 시현하고 있다. 글로벌 수출 순위도 같은 기간 지난해 8위에서 6위로 두 단계 상승했고 6월까지 수출 누적액도 전년 동기대비 약 16% 증가했다. 또한 1분기 경제성장률이 1.1%를 기록해 2015년 3분기(1.3%) 이후 1년 반 만에 1%대로 회복했다. 경제분야별로 살펴보면 수출이 큰 역할을 했다. 1분기 민간·정부소비는 전기 대비 각각 0.4%, 0.5%에 그쳤는데 수출은 2.1% 증가했다. 경제성장률 회복에 수출기업이 확실한 역할을 했다는 얘기다.

    수출기업은 일자리 창출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최근 한국무역협회에서 국내 3418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도 조사 대상기업 총취업자의 절반 이상(51.9%)이 수출기업에서 창출됐고, 동기간 수출기업의 정규직 일자리는 약 21.3% 증가해 내수기업(11.7%) 대비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당사도 설립 초기 정부의 수출드라이브 정책에 맞춰 수출 유관기관의 맞춤형 지원사업과 지자체 지원제도를 적극 활용해서 큰 도움을 받았다. 현재에도 정부, 지자체, 한국무역협회를 비롯한 수출 유관기관에서 제공하고 있는 다양한 수출지원 사업을 활용하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해외 판로를 스스로 확보하기란 쉽지 않다. 시장 정보와 자금 부족, 해외마케팅 인력 확보 등 여러 가지 요소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기술력을 갖춘 중소기업도 대표가 기술개발과 투자유치, 국내외 마케팅 등 1인 다역을 해야 한다. 결국 정부와 유관기관의 수출지원 사업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한국무역협회가 지방소재 중소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수출지원 시책조사에 따르면 아직도 많은 기업들이 수출지원 시책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 수출기업들에게 많은 부분이 지원되고 있으나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과 기업들의 수요에 맞춰 보다 실효성 높은 지원 사업이 계속 개발되고 확대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내외 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수출 인프라가 부족한 지방 수출기업이 혼자서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해외마케팅 역량을 강화하기란 매우 어렵다. 정부와 지자체의 맞춤형 수출지원 정책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다. 이를 통해 중소 수출기업이 무역 1조달러 조기 회복과 4차 산업혁명 시대 일자리 창출의 첨병 역할을 하길 기대해본다.

    강대창 (무역협회 경남기업협의회장·㈜유니온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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