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1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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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청년] 앤드엔드 박현주 대표

아이디어와 추진력, 끈기… 세상에 없던 양말을 만들다
토오픈삭스 발명
여름용 발가락 보이는 양말 특허 내

  • 기사입력 : 2017-07-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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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현주 앤드엔드 대표가 16일 오전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원시1인창조기업비즈니스센터 사무실에서 자신이 발명한 토오픈삭스를 들어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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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가락이 보이는 양말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출발했죠.” 경찰을 준비하던 스무살 소녀가 세상에 없던 양말을 만들게 된 건 불편함때문이었다.

    여름에 발가락이 보이는 구두를 신을 때 신을 만한 양말이 없었다. 얇은 레이스 덧신도 발가락을 가렸으며, 발톱에 예쁘게 바른 매니큐어를 보여주지 못하는 것이 억울했다. 여름에 발에 땀이 나는 걸 막고, 발뒷꿈치를 가리려 얇은 양말을 신으면 구멍나기 일쑤, 신지 않으면 발에 땀이 차 나는 발냄새가 불쾌했다.

    ‘토오픈슈즈(발가락이 보이는 신발)가 있다면, 토오픈삭스도 있어야겠다’는 아이디어를 실현시킨 ‘앤드엔드’ 박현주(21) 대표를 만났다.

    박 대표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어릴 적부터 꿈꾸던 경찰공무원 준비에 돌입했지만 녹록지 않은 현실에 막막해 하던 지난해 이 생각을 구체화하게 됐다. 어린 나이에 무모한 사업을 시작하게 된 데는 부모님의 지지와 도움이 컸다.

    “어머니께서 5년 전부터 특허 출원을 내 보는 독특한 취미를 갖고 계세요. 그 덕에 아이디어에서 그치지 않고, 사업자 등록도 하기 전에 변리사도 통하지 않고 어머니와 둘이서 디자인 특허부터 냈죠.”

    실물로 만들기 위해 100곳에 이르는 양말제조회사에 연락해 제조 가능 여부를 물었다. 기존에 없었던 디자인과 까다로운 공정, 적은 수량 탓도 있겠지만 어리다는 이유로 무시 당하는 일도 잦았다. 올해 2월 창원시1인창조기업비즈니스센터에 입주해 사업자 등록을 하면서 제조 공장을 선정하고, 4차에 걸쳐 나온 샘플을 받아들 수 있었다. 회사명은 ‘그리고(AND) 마지막(END)으로 발끝에 힘을 주자’는 뜻으로 ‘앤드엔드(ANDEND)’라고 지었다.

    “원래 패션 제품은 한 계절 앞서 상품이 나와야 하는데, 처음 받아봤던 샘플들은 생각했던 것과 달리 너무 모양이 이상해서 6월이 돼서야 완성됐어요. 영업이 늦었죠. 제품은 흡족해요. 마지막엔 사람이 레이스를 잇는 반 수제라 튼튼하고, 미끄럼방지 테이프가 있어 고정력이 좋고, 통풍도 잘 돼 물기가 빨리 말라요.”

    늦은 영업을 만회하기 위해 창원시내 네일숍을 일일이 찾아다녔고, 전국 백화점들을 돌았다. 길거리 매대 판매도 해봤다. 현재는 인터넷 판촉물 업체, 삼성생명전용몰, 속옷브랜드 일부 지점에 납품하고 있다. 여러 계약에서 어리고 초보 경영자인 박 대표를 속여 이윤을 더 남기려는 사람들을 참아낸 결과이기도 하다. 친구들은 방학이나 휴가를 맞아 놀러갈 때 제품을 포장하며 새벽을 마주하지만 사업 도전을 기특하고, 멋진 일로 여겨주는 주변의 칭찬에 뿌듯하다.

    내년에는 마트 입점, 후내년엔 홈쇼핑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 처음부터 해외수출도 계획하고 있어 올초에 까다롭고 비용도 많이 드는 해외특허출원(미국·유럽·일본·중국·베트남)도 마친 상태다. 상표 출원, 발이 그려진 토오픈 삭스 판매용 포장속지 디자인 출원도 진행 중이다.

    박 대표는 새로운 시장에 대한 개척과 끈기를 강조했다.

    “기존 상품은 시장이 형성돼 있어 안정적 매출을 가져다 줄 순 있겠지만 시장을 직접 형성해야 할 땐 특별한 상황에 맞닥뜨리고, 그 과정에서 성장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정말 열심히 했는데도 결과물이 나오지 않아 포기하고 싶었던 적이 많지만, 그만두면 제가 뭘 이룰 수 있었을지 모르니 계속했어요. 일을 벌였으면 끝까지 가 보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요?”

    글·사진= 이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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