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18일 (목)
전체메뉴

NC, 이보다 강한 잇몸으로 잘 싸웠다

[KBO리그 전반기 결산] 주력 선수들 공백에도 리그 2위
모창민·권희동 방망이 일등공신

  • 기사입력 : 2017-07-17 22:00:00
  •   

  • NC 다이노스가 두터운 선수층을 내세워 공동선두까지 올랐지만 실책·폭투 1위 등 다소 아쉬운 리그 2위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NC는 시즌 초반부터 이호준, 박민우, 손시헌 등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되고 이후 맨쉽, 나성범, 박석민, 스크럭스도 부상을 입는 등 주력 선수들의 이탈이 끊이지 않았지만 ‘최강잇몸’을 내세워 지난 4월 중순께부터 상위권 성적을 이어왔다. 지난달 25~28일까지 한때 KIA와 공동선두까지 올랐지만 부족한 점을 보완하지 못해 현재는 8게임차로 단독 2위에 올라 있다.

    메인이미지
    NC 선수들이 지난 9일 두산과의 경기에서 승리한 후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전반기 일등공신 모창민·권희동= 올 시즌 NC가 핵심전력의 연이은 이탈에 고전하면서도 웃을 수 있던 이유는 특급 주전이 빠진 자리를 완벽히 메운 모창민, 권희동 등 ‘최강잇몸’의 활약에 있다.

    모창민은 17일 현재 나성범-스크럭스-박석민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을 제치고 팀내 타점왕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0.315의 준수한 타율을 기록하며 NC의 공격을 이끌어왔다. 특히 2, 3루에 주자가 나가 있는 득점권 찬스에서는 0.349의 높은 타율과 함께 56타점으로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권희동 역시 득점권에서 타율 0.324의 좋은 성적과 함께 42타점을 기록하며 모창민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특히 만루상황에서도 홈런 1개를 기록하며 중심타선보다도 활발한 공격을 보였다.

    ●구창모·장현식 영건 성장 돋보여= 시즌 초반부터 선발 출전 기회를 잡은 구창모는 김경문 감독의 ‘선발수업’의 대표적인 수혜자로 전반기 17경기 중 16경기에 선발 등판해 4승 8패 (평균자책점 5.56)를 기록했다. 구창모는 특히 7.89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던 4월과 달리 5월과 6월에는 각각 3.20과 1.6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는 등 매달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며 3번의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장현식 역시 전반기 등판한 18경기 중 9경기에서 선발 기회를 얻고 4승 4패(평균자책점 5.46)을 기록했다. 구창모와 장현식은 전반기 동안 각각 80개와 65개의 삼진을 잡아냈는데, 이는 맨쉽(41개)뿐만 아니라 해커(53개)보다도 높은 수치다. 이들 영건의 성장은 팀 선발진의 원투펀치를 맡고 있는 외인투수 맨쉽-해커를 제외하면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토종투수가 없는 마운드 가뭄 속에 희망을 싹 틔웠다.

    ●NC, 후반기 선두 탈환 위해서는= 시즌 시작 전부터 준비돼 왔던 김 감독의 ‘잇몸야구’로 투타에서 기대 이상의 대체선수 활약이 있었지만 NC는 실책 1위(70개)와 폭투 1위(52개)의 오명을 쓰고 있다. 그 중 실점으로 연결된 실책과 폭투가 많아 불필요한 실점을 하며 불안한 경기 운영을 해왔다. NC가 마운드·수비 실책 1위의 오명을 쓰고 있는 이유에는 부상 선수들이 많아 베스트 라인업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았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다. 여러 명의 대체선수들이 상황에 따라 다른 포지션에 기용돼 완벽한 협업이 이뤄지기 힘들었다. 하지만 나성범과 이호준, 맨쉽이 줄줄이 부상에서 돌아왔고, 스크럭스도 후반기에 복귀를 예고한 만큼 NC의 라인업이 완벽한 체계를 갖출 날도 멀지 않았다. 여기에 점차 안정되고 있는 젊은 투수진과 여전히 위용을 떨치고 있는 계투진이 조화를 이룬다면 후반기에는 단독 1위를 노려볼 만하다.

    김 감독은 “지금(전반기)의 연승, 연패는 크게 관여치 않는다. 시즌에 5번은 연패, 연승 기간이 찾아오는 만큼 눈 앞의 1승에 흥분하지도 초조해 하지도 않는다”며 “팀의 전력이 완벽히 갖춰지는 후반기에 1위를 노려보겠다”고 밝혔다.

    ●한화와 3연전으로 후반기 시작= NC는 18일부터 3일간 청주에서 한화를 상대로 후반기 시작을 알리는 3연전에 돌입한다. NC는 올 시즌 한화와 5번 격돌해 2승 3패로 열세였지만 이번 3연전을 잡고 기세를 끌어올릴 태세다. NC는 한화의 윤규진을 상대로 이재학을 선발로 내세운다. 이재학은 지난달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계투진에 편성됐으나 이달 열린 3경기에서 7이닝동안 무실점 호투해 코칭스태르를 기쁘게 했다. 지난해까지 4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를 달성한 토종 에이스와 타선의 조화가 이뤄진다면 NC는 한화를 상대로 후반기 쾌조의 출발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한얼 기자 leehe@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이한얼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