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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비음산 터널- 김용훈 사회부 기자

  • 기사입력 : 2017-07-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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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음산 터널 개설 여부가 다시금 화제가 되고 있다. 이달 초 안상수 창원시장이 김해시청에서 김해시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비음산 터널 개설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피력했기 때문이다. 그는 ‘김해-창원 상생발전 방안’이라는 주제의 특강에서 비음산 터널을 상생발전의 ‘선물’로 표현했다.

    ▼비음산 터널 개설 여부는 10년 가까이 끌어온 논란이지만 창원시의 과거 태도는 일관성 있는 비협조 내지는 반대였다. 지난 2008년부터 민간사업자가 수차례 창원과 김해 진례면을 잇는 비음산 터널을 제안했지만 번번이 창원시의 반대에 부딪혔다. 창원시는 왜 그렇게 반대했을까. 표면적으로는 주민 반대와 시가지 교통체증 가중 등이 이유였지만 실질적으로는 인구유출이 가장 두려웠기 때문이다. 이미 창원 터널과 불모산 터널 개통 후 장유 등으로 인구유출을 겪은 학습효과가 있기 때문에 창원시로서는 찬성하기 어려운 사안이었다. 더욱이 광역시를 추진하고 있는 마당에 인구라는 변수는 더욱 예민할 수밖에 없다.

    ▼지방자치시대 지자체장은 그 지역 최고행정가의 역할과 함께 지역 정치가이기도 하다. 과거 관치시대의 지자체장은 고급행정관리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집행의 효율적인 행정역량만으로 가능했으나 민선자치는 지역민의 정치적 민의를 우선적으로 실천해야 한다. 지방의 정치수장으로서 확고한 정치철학이 필요한 이유이다. 그 정치철학은 자신의 정치적 이해관계를 우선시한다는 것이 아니다. 행정실천을 통해 그 지역의 민의를 우선순위에 두고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비음산 터널이 개설되면 양 도시를 오가는 시민들의 교통편의를 개선하고 양 지역 상생발전도 꾀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런데 그렇게 좋은 취지라면 왜 진작 하지 않았는가. 왜 지금인가. 안 시장은 “내년 지방선거 이전엔 두 도시가 이 문제를 두고 협의를 할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답은 나온 듯하다.

    김용훈 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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