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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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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기자세상] ‘지리산 케이블카’ 어떻게 생각하나요

“균형발전 기여” vs “경제성 없어” 찬반 갈려
조남규 초록기자(산청 간디고 2학년)

  • 기사입력 : 2017-07-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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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를 찬성하는 현수막.


    우리나라의 국립공원 제1호 지리산. 지리산은 20여 마리의 반달가슴곰 외에도 다양한 동식물과 아름다운 경치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그런데 지리산에 케이블카 설치를 추진하고 있었다. 어떤 곳에는 이미 ‘지리산의 새로운 길 지리산 케이블카!’라는 현수막까지 내걸면서 지리산 케이블카를 환영했고, 반대로 ‘지리산 케이블카 이래서 안 됩니다’라며 설치를 반대하는 곳도 있다.

    우선 찬성 측의 입장은 이러했다. 첫 번째, 지리산 주변 각종 규제로 인해 개발을 하지 못한 낙후된 서부경남 지역경제의 균형발전에 기여하는 것이다. 현재 지리산 장터목 일대는 ‘자연공원법’, ‘백두대간 보호법’에 따라 각종 행위 제한지역으로 지정돼 있어서 개발을 못한다. 지역 주민들도 허가를 받아야만 개발이 가능하다는 불편함이 있다.

    두 번째는 등산객뿐 아니라 남녀노소, 장애인 등 모든 국민이 민주적으로 관광자원을 즐길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사실 지리산 한 번 올라가는 게 평생 소원인 사람도 있고, 몸이 불편한 사람에게 지리산은 높은 장벽일 수도 있다는 점에서 케이블카 필요성을 강조한다.

    세 번째, 등산객들의 답압으로 인해 훼손되는 지리산의 자연 경관을 보호하고 쓰레기, 오물 등의 각종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서이다. 지리산을 방문하는 수많은 등산객 중에는 등산로가 아닌 곳으로 가기도 한다. 반달가슴곰 보호구역까지 들어가는 등산객들도 있다. 그러면 사람에게도 위험하지만 동물들에게도 큰 스트레스로 작용한다는 것이 찬성 측의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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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리산생명연대 최세현 공동대표가 케이블카 설치를 반대하는 펼침막을 들고 있다.

    반대 측인 지리산생명연대의 입장은 다음과 같았다. 첫 번째 지리산 케이블카는 현재 경남 산청-함양, 전남 구례, 전북 남원 등 총 3곳에서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경남은 3번에 걸쳐서 환경부에 신청을 했지만 3번 모두 신청서가 반려된 것은 이 사업의 경제성이 없다고 평가했다고 보는 것이다.

    두 번째, 케이블카를 짓는데 많은 인력과 시간이 필요하며, 케이블카 놓을 자리와 장비를 이동시킬 제반시설을 갖추기 위해서는 나무 벌목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찬성 측은 헬기로 운반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헬기로 자재를 운송하면 소음은 물론 헬기를 몇십 번을 띄우는 것이 경제적으로 큰 손실이라는 견해다.

    세 번째, 지리산에 서식하고 있는 20여 마리의 반달가슴곰에게 케이블카는 큰 타격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케이블카를 건설하려면 높이 15m가 넘는 철탑 수십 개를 세워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숲 훼손은 물론이고 반달가슴곰의 서식지까지 위협받게 되고 케이블카에서 발생하는 소음 또한 반달가슴곰과 여러 동물에게는 위험하다는 의견이다.

    지리산생명연대 최세현 공동대표가 지리산 케이블카의 대안으로 제안한 둘레길의 경우에도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에게는 제약과 한계가 따르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분들에게는 우리 사회가 좀 더 체계적인 복지시스템을 구축하고 배려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한 번 추진된 사업은 되돌리기 어렵기 때문에 충분한 검토를 하고 지리산 보호와 지역 발전의 합의점을 찾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조남규 초록기자(산청 간디고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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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남규 초록기자(산청 간디고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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