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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3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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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내 車 부품업체 초비상

잇단 악재에 완성차업계 줄파업 예고까지
수출·내수 부진 ‘동반 악재’
내수부진 여파 일감 대폭 감소

  • 기사입력 : 2017-07-18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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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내 2100여개(2015년 기준 사업체 총조사)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완성차 업계의 잇따른 파업예고에 우려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중국 사드 영향과 지엠의 유럽사업부 매각, 지난해 실시했던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영향 등으로 올해 수출과 내수판매 모두 크게 감소하면서 어려운 상황에서 파업까지 더해질 경우 심각한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관련기사 3면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 사드 영향과 내수 판매 부진 등으로 현대·기아차 판매가 10% 정도 줄면서 도내 관련 부품업체들의 매출도 15% 이상 줄어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 현지에 자회사를 설립한 지역 부품업체의 경우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가 전년 대비 50% 이상 감소하면서 타격은 더욱 심각해 자회사의 폐업 등을 고려하는 업체도 있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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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사진./경남신문 DB/



    한국지엠 부품업체들도 한국지엠의 유럽사업부 매각에 따른 수출 부진과 내수부진 등으로 상반기에 전체 판매가 9.3% 줄면서 타격을 받고 있다. 스파크, 다마스 등 경차 전문인 한국지엠 창원공장도 미국시장에서 보조석 에어백 리콜 등의 영향으로 스파크 수출이 20% 정도 줄고, 내수도 경쟁사 차량 출시 등으로 41% 감소해 일감이 줄면서 부품업체도 영향을 받고 있다.

    여기에 더해 미국 트럼프 정부의 FTA협정 개정 요구 등으로 인해 경남 자동차산업도 직접적인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무역협회 경남본부와 창원상의 등에 따르면 자동차와 자동차부품은 한·미FTA의 최대 수혜품목이며, 수출량도 증가세에 있다. 지난해 경남의 대미 수출 품목 비중은 자동차와 자동차부품이 18.2%(10억1870만달러)로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지엠에 이어 기아차·현대차노조가 잇따라 파업 돌입을 예고하면서 자칫 장기화될 경우 엄청난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애를 태우고 있다.

    지난해 창원산단 A사는 현대·기아차 파업 등의 영향으로 매출이 100억원 이상 줄었고, 현대위아도 지난해 3분기 파업 영향으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42.7%, 99.2% 감소했다. 2·3·4차 협력업체들은 1차 협력사에 비해 타격이 더 큰 것으로 알려졌다.지난해 2주간 부분 파업한 한국지엠도 1만5000여대의 생산 손실이 발생했다. 1차부터 4차 협력업체까지 포함하면 피해액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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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노조사무실에서 지난 14일 노조 지도부가 올해 임단협 교섭 결렬에 따라 실시된 조합원 파업투표를 개표하고 있다./연합뉴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해 10월 현대자동차 협력 중소기업 12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현대자동차 노조 파업이 협력 중소기업에 미치는 영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81.7%가 ‘피해가 크다’고 했고, 파업 후 생산설비 가동률은 파업 전 생산설비 가동률(91.6%)보다 23.3%p 감소한 68.3%로 나타났다.

    문제는 이 같은 피해가 예상되지만 부품업체들은 생산 축소나 별다른 조치 없이 기다릴 수밖에 없어 파업이 장기화될수록 피해가 불어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특히 완성차 업체들은 노조원들의 파업으로 인한 손실과 임금인상 등을 협력업체에 상당부분 전가시키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더욱 불만을 사고 있다.

    창원의 A사 관계자는 “사드 영향과 내수 부진 등으로 올해 매출이 20% 이상 줄어 부품업계도 이미 타격이 적지 않다”면서 “이로 인해 일부 인력을 감축하는 등 비상경영을 하고 있는데 완성차 노조에서 파업을 한다고 하니 걱정이다”고 말했다.

    창원의 B사 관계자는 “완성차업체의 판매 부진으로 매출이 2015년부터 2년간 최소 20~30% 줄어 엄청난 타격을 받고 있다. 경영여건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데 노조가 임금인상 등을 위해 파업을 한다고 하는 것은 협력업체나 국가경제에 대해선 아무런 관심도 없는 무책임한 행위이다”고 비판했다.

    이명용 기자 myle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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